정부가 27일 공개된 한일 위안부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피해자 및 지원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에 돌입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8일 위안부 피해자들과의 면담 계획에 대해 질문하는 취재진을 향해 “당연히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부터 (피해자 면담) 일정을 조절할 것”이라며 TF 보고서의 지적 사항들을 정부 당국 차원에서 숙지하는 과정을 통해 피해자 면담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피해자 한분 한분 의견을 들을 계획이냐’는 물음에 “가능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피해자 의견 수렴은 위안부 합의 검토 TF의 보고서 내용에 따라 합의의 유지 또는 파기 및 재협상 요구 등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정리하기 위한 절차로 마련됐다.
강 장관은 전날 TF의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는 TF 결과 보고서를 토대로 ‘피해자 중심 접근’에 충실하게 피해자 관련 단체 및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나가고자 한다”면서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도 감안해 위안부 합의에 대한 정부 입장을 신중히 수립해 나가고자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강 장관은 지난 추석 연휴 당시 위안부 피해자 쉼터를 방문했으며 10월 중순 피해자, 피해자 가족과 지원단체 관계자를 장관 공관에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하는 등 TF 보고서가 공개되기 전부터 피해자 측 의견을 들어왔다.
위안부 합의 검토 TF 보고서는 한국 정부가 해외 위안부 소녀상 건립을 지원하지 않기로 한 것 등 위안부 합의 관련 비공개 내용이 있었다고 소개하고 합의에 이르기까지 피해자 의견을 반영하는 과정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