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모의고사에서 영어 1등급을 받던 딸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2등급을 받아 속상합니다. 다행히 국어·수학·탐구 성적은 좋은 편입니다. 영어의 불리함을 극복할 방법이 있을까요.
A. 영어 절대평가는 2018학년도 정시의 최대 변수입니다. 영어 등급을 활용하는 방식은 대학마다 제각각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최저기준으로 활용 39곳, 가점 부여 12곳, 감점 부여 7곳, 반영 비율 적용 188곳 등입니다. 가점을 주는 곳은 서강대·중앙대·성균관대가 대표적입니다. 서강대는 1등급 100점, 2등급 99점으로 1점 차이입니다. 중앙대는 각각 20점, 19.5으로 0.5점 차이에 불과합니다. 반면 성균관대는 2~3점 차이여서 영향력이 다소 큽니다. 반대로 서울대는 2등급일 때 0.5점, 고려대는 1점을 감점합니다. 특이하게 서울교대는 3등급까지 만점 처리를 해주고 국어·수학·탐구로 합격자를 가릅니다.
반영비율 방식은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연세대는 1등급에 100점, 2등급에 95점을 줍니다. 자연계는 수능 총점이 900점 기준이며 영어 만점이 100점, 영어 등급별 1등급 성적도 100점으로 같습니다. 따라서 1~2등급 간 점수 차이는 영어 등급별 점수와 같이 5점 차이입니다. 인문계는 국어 200점, 수학 200점, 영어 100점, 탐구 100점 합 600점을 수능 총점 900점으로 환산해야 합니다. 영어 등급별 점수 차를 900점 기준으로 환산하면 7.5점(5점×1.5)이 되면서 변별력도 커집니다.
경희대의 전 계열 영어 반영비율은 15%이며 1등급에 200점, 2등급에 192점을 줍니다. 수능 총점 800점 기준으로 계산하면 영어 1등급은 120점(200점×0.15÷2×8)이고 2등급은 4.8점이 깎이는 115.2입니다. 이처럼 단순 등급 간 점수 차이와 환산 점수가 얼마나 달라지는지에 주의해야 합니다.
영어 2등급이 치명적인 대학을 더 살펴보겠습니다. 이화여대·숙명여대는 1등급과 2등급의 환산점수 차이가 무려 10점입니다. 서울시립대도 인문계 7점, 자연계 5점 차이입니다. 한국외대와 한양대(가군)는 인문계 4점, 자연계 2점 차로 인문계의 영어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영어 절대평가 전환으로 대체로 다른 영역의 비중이 높아졌지만 오히려 영어 비중을 강화한 곳도 있습니다. 영어의 유·불리를 신중하게 점검해야 원하는 대학의 합격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하귀성 교육컨설팅 비전과멘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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