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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입장 전문] 언론노조 측 “‘화유기’ 추락사고 현장조사...제대로 된 재발방지책 촉구”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 측이 고용노봉부의 tvN 주말드라마 ‘화유기’ 추락사고 현장 조사 결과와 관련해 입장을 전했다.

언론노조 측은 28일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에 위치한 ‘화유기’ 세트장을 찾아 추락사고 현장을 점검하고 제작사 및 세트설치 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면담을 진행했다. ”고 밝혔다.


언론노조 측은 “약 2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조사 및 면담 과정을 통해 제작사 측이 사고 발생 후 어떠한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촬영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언제든지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제2의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으로, 현장은 한마디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겨야 한다는 피해자 가족의 요구나 여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책임자 엄벌과 원인 규명을 위해 고용노동부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 측은 “고용노동부 본부와 협조해 일죽 세트장 외 파주에 위치한 JS픽쳐스의 또 다른 드라마 세트장에 대한 일제 점검 등을 검토하겠다” 며 “다음 주 중 JS픽쳐스와 라온을 산업안전보건법 및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고용노동부에 고발해 책임자 엄벌과 원인 규명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tvN 주말극 ‘화유기’ 는 지난 24일 제작 지연으로 방송사고가 난 데 이어 촬영장에서 스태프 추락사고가 있었던 사실이 26일 뒤늦게 알려지면서 28일에는 고용노동부의 현장조사까지 이뤄졌다. 추락사고 해당 스태프는 ‘화유기’ 세트장에서 샹들리에를 매달기 위한 작업을 하다 3m 높이의 바닥에 떨어져 허리뼈와 골반뼈가 부서지는 사고를 당했고, 하반신 마비까지 보였다고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화유기’ 제작진은 “하루 빨리 건강을 되찾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경과를 지켜보고 있으며, 이번 사고의 사후 처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 촬영 현장에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언론노조 측은 “CJ E&M측과 JS픽쳐스에 작업 중지와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논의를 위한 면담을 공식 요청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다음은 전국언론노동조합 입장 전문이다.




1.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오늘(28일) 오후 tvN 드라마 ‘화유기’ 추락사고 현장을 방문해 사고 원인과 사후 안전 조치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번 사고 피해자는 MBC아트 소속이며, 언론노조 조합원이라는 사실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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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언론노조는 28일 오후 2시,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에 위치한 ‘화유기’ 세트장을 찾아 추락사고 현장을 점검하고 제작사 및 세트설치 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현장 조사에는 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이 직접 참여하고, 법률 및 정책 실무진과 MBC아트 지부 집행부, MBC아트 회사 관계자들이 배석했습니다. 같은 시간, 언론노조의 요청에 따라 고용노동부 평택지청의 현장 근로감독도 함께 이뤄졌습니다.

2-2.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조사 및 면담 과정을 통해 제작사 측이 사고 발생 후 어떠한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촬영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우선 추락 사고와 함께 무너져 내린 세트장 천장을 보수했음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천장을 지탱하는 목재와 합판 사이가 벌어져 있었습니다. 또한 세트장 내부 이동 통로는 매우 어둡고 비좁은 데다, 바닥에 각종 케이블과 목재 및 페인트 등 인화물질이 어지럽게 놓여 있어 낙상 사고나 화재로부터 매우 취약한 구조였습니다. 세트장을 재설치하거나 보강하지 않고 현장을 땜질식으로 수습해 촬영을 이어가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언제든지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제2의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현장은 한마디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겨야 한다는 피해자 가족의 요구나 여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3. 면담 과정에서도 제작사 측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변명만 늘어놓았습니다. 현장책임자인 JS픽쳐스의 미술감독은 “샹들리에 설치를 지시한 것이 아니라, 조명등을 달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고지’했을 뿐”이라고 답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또 추락사고 직전 피해자가 천장에 올라간 사실, 천장이 무너져 내린 사실을 목격하거나 알지 못했다고 했다가 현장 검증에서는 바로 옆 소파에 앉아 반쯤 잠든 상태였다고 답하는 등 진술도 일관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은 “책임도 지지 않고 관리나 지시도 하지 않는 미술감독이 현장에 왜 필요하냐”고 반문하며 거듭 제작사의 무책임 지적했습니다. 세트를 설치한 라온 대표는 ‘화유기’ 세트장이 다른 세트장에 비해 튼튼하게 설치됐다고 항변했지만, 근로감독에 배석한 산업재해예방안전보건공단 관계자로부터 “사람이 밟아 무너질 정도면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4. 근로감독에 나선 고용노동부 평택지청 근로감독관은 현장에서 제작사 측에 다음과 같이 조치했습니다. 먼저 세트 천장위로 올라가야하는 모든 작업을 중지하라고 명령하고 세트장 작업 시 안전하지 않은 ‘목재 사다리’의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작업장 안전 확보를 위한 개선 노력과 용역계약서 상 업무의 범위와 책임, 이행 주체를 명확히 할 것도 주문했습니다. 언론노조는 제작사 측에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사고 예방과 주의 의무 등 사전 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하고, 무엇보다도 먼저 현장의 안전 확보를 촉구했습니다.

5. 언론노조는 현장 조사를 마친 후 곧바로 고용노동부 평택지청으로 이동해 서호원 지청장과 김영석 산재예방지도과장을 만나 고용노동부의 철저한 조사와 엄벌, 작업 중지 명령과 안전 진단 실시를 요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서 지청장은 관내에서 가슴 아픈 사고가 발생한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지청 내에서 시급히 계획을 마련해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용노동부 본부와 협조해 일죽 세트장 외 파주에 위치한 JS픽쳐스의 또 다른 드라마 세트장에 대한 일제 점검 등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이번 추락사고가 소품 담당 직원에게 샹들리에 설치는 물론 전선 연결까지 맡겼다가 발생한 만큼 제작사의 전기공사관련법에 따른 위법 사항은 없는지 살펴보고, 산업안전보건공단과 협의해 안전 진단 실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언론노조는 안전 진단을 완료하고 구체적인 개선 및 보완 대책이 수립될 때까지 사고 현장 세트장의 작업은 중지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하며 고용노동부가 이번 기회에 드라마 제작 현장의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을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재발방지책을 마련해달라고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현장 안전 대책 외에도 스태프들의 장시간 노동과 연장근로수당 미지급 등 근로기준법 위반 사실도 빠짐없이 조사해 조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6. 언론노조는 다음 주 중 JS픽쳐스와 라온을 산업안전보건법 및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고용노동부에 고발해 책임자 엄벌과 원인 규명에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CJ E&M측에도 작업 중지와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논의를 위한 면담을 공식 요청한 상황입니다. 방통위와 과기정통부, 고용노동부, 공정위 등 관계 부처들과의 긴급 연석회의도 제안해 정부 차원에서 정확한 조사와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자 합니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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