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도현, 방송인 김제동 등이 소속됐던 ‘다음기획’의 설립자 김영준(55·사진) 전 세한대 교수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으로 임명됐다고 29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밝혔다.
송성각 전 원장이 구속수감된 후 1년 여 만에 콘진원 수장 공백이 메워졌다. 임기는 3년.
김영준 신임 원장은 1990년대부터 지난 2013년까지 ㈜다음기획 대표이사를 맡았고 음반제작자연대 대표, 한국대중음악연구소 이사, 고양문화재단 선임직 이사 등을 지내면서 음악, 영상,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 분야에서 현장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또한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세한대학교 실용음악학부 교수 등을 역임하면서 콘텐츠산업 분야의 전문 인재 양성에 힘쓰는 등 콘텐츠 산업 현장과 학계를 넘나들며 활동해 왔다.
김 신임원장은 지난 18·19대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하며 선대위 SNS본부 부본부장을 맡기도 해 1년 이상 공석이던 콘진원장 후보로 자주 거론됐다. 김 원장이 세운 다음기획은 이른바 ‘진보 연예인’으로 분류되는 윤도현·김제동 등의 소속사라는 이유로 지난 정권에서 2009년, 2011년 연거푸 세무조사를 받는 등 탄압을 겪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에 김 원장은 지난 2013년 윤도현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넘겨주고 회사를 떠났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도 다음기획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영준 신임 원장은 그동안 콘텐츠 현장과 학계에서 쌓은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콘진원이 처한 각종 현안과 개혁과제를 잘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