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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수산시장 맛집 아리랑수산, “단골 많은 이유 있었네”



날이 추워지면 유독 바빠지는 곳이 있다. 바로 겨울 제철 회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노량진수산시장이다.

노량진수산시장은 전국 팔도에서 잡아 올린 수산물 한데 모이는 집결지다. 이 곳에 모인 수산물은 경매를 거쳐 다시 각지에 있는 시장, 식당, 횟집으로 흩어진다. 1971년 문을 연 이래 수도권 수산물의 45%를 공급하며 내륙지 최대 규모의 수산물 도매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일 평균 방문객이 3만명에 달할 만큼 사계절 내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연말모임이나 신년모임이 많은 이 시기에는 더욱 인산인해를 이룬다. 최근 현대화 사업 1단계가 완료돼 한층 쾌적한 환경에서 수산물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각종 모임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시장 2층 30호에 자리한 아리랑수산은 단골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수산시장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았다. 입점 점포만 1,200여개에 달하는 곳에서 20여년 넘게 굳건하게 자리를 지킨 비결은 이광호 대표에게서 찾을 수 있다.

아리랑수산은 깔끔하게 정비된 노량진수산시장 신시장에 들어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중절모를 곱게 눌러쓴 이 대표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정갈한 매무새만큼 깔끔하게 정돈된 점포가 눈에 띈다.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장갑을 새로 꺼내 끼고, 매번 세척한 도마와 칼을 집어 드는 청결함에 믿음이 갈 수 밖에 없다.


이 대표는 “아무리 싱싱한 수산물을 공수해와도 매장에서 청결을 소홀히 하면 맛과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내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위생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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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를 통해 A급 이상의 활어만 공수해 온 싱싱한 생선은 기본, 회를 뜨는 솜씨도 일품이다. 능숙하게 생선을 다루는 모습이 고급 횟집에서 보여주는 해체쇼를 방불케 한다. 이맘때 방문하면 겨울 제철인 대방어를 손질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대표는 전라남도 완도가 고향인 뼛속까지 바닷사람이다. 그에게 바다는 놀이터이자 일터였다. 친구들과 고기잡이를 즐겼으며, 미역과 다시마 양식을 도왔다. 90년대 초반부터는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일식집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경력을 쌓았다.

아리랑수산을 운영하기 전부터 바다와 함께한 덕분에 자타공인 수산물 전문가가 됐다. 회를 뜨는 모습을 구경하며 A급 생선을 고르는 방법부터 제철 맞은 생선은 무엇인지, 어느 부위가 맛있는지 등의 설명을 듣고 나면 생선회의 맛은 배가 된다.

활어모둠회나 숙성모둠회를 주문하면 서비스로 나오는 멍게, 개불, 연어 그리고 고급 생와사비까지 곁들어낸 섬세함은 한번 찾은 고객이 단골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 대표는 “고객들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최상의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것을 알아준 것 같다”며 “한번 온 고객이 단골이 되고 그 손님들이 친구, 가족을 소개해준 덕분에 노량진수산시장 맛집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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