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다스의 총무차장을 지낸 김 모씨가 다스의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과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으로 출석했다./연합뉴스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자동차부품업체 다스의 전 총무 실무자가 검찰에 출석했다.
29일 서울동부지검은 다스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면서 이 업체에서 총무차장을 맡았던 김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다스에서 의전·인사·노무 등 업무를 담당했다는 김씨는 최근 JTBC 등 언론 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령을 ‘왕회장’이라고 지칭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은 다스 대표는 아무런 실권이 없었다”며 “모든 권한은 사장에게 있었고 사장은 MB와 관련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왕회장(이 전 대통령)님이 내려오실 때 항상 사장님이 옆에서 수행했다”며 “내가 운전을 하고 사장님은 앞좌석에 앉아 항상 (이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을 때에는 다스 직원들이 상경해 선거캠프 일을 도왔다고도 밝혔다. 대통령 선거 때도 직원들이 이 전 대통령을 뽑아달라는 선거운동을 했다고 덧붙였다. 비자금 조성 방법에 대해서는 “IMF 때 회사는 매년 성장했는데 사원들 급여·상여금을 삭감했다”고 말해 임직원 급여를 줄여 비자금을 조성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김씨는 검찰 청사 현관에서 기다리는 취재진을 피해 수사관과 함께 우회로로 출석했다. 전날 채동영 전 다스 경리팀장을 조사한 검찰은 김씨 조사와 채씨 진술을 대조해 비자금 조성 방법과 실소유주 등을 규명할 예정이다.
/홍태화인턴기자 taehwa@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