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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PE, 티브로드 지분 매각

케이블TV 산업침체로 기업가치 반토막 IPO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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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업계 2위 사업자 티브로드가 지난 2014년부터 추진해온 기업공개(IPO)를 결국 포기하고 지분 매각으로 돌아섰다. 케이블TV 산업 침체로 티브로드의 기업가치가 예상보다 더 빨리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보다는 지분 매각으로 방향을 돌리지만 업계 3위 딜라이브 등 다른 케이블TV 매물도 많아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브로드의 2대 주주인 IMM PE 측은 티브로드의 상장계획을 완전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IMM PE 관계자는 “기업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상장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딜라이브에 이어 티브로드도 매물로 나오며 매각 가격이 하락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IMM PE는 2014년 JNT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2,000억원 규모로 티브로드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한 바 있다. 컨소시엄은 티브로드 지분 20.13%를 보유한 2대주주다. 투자 당시 티브로드 기업가치 평가 가격은 약 1조원으로 상장 시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이 돼야 컨소시엄의 자금 회수가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적정 기업가치 수준은 투자 당시보다 50% 가까이 하락했다. 케이블TV 업계 1위 사업자 CJ헬로의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8일 종가 기준으로 약 5,400억원 규모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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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산업은 현재 통신사의 인터넷TV(IPTV)의 저가 공세와 모바일·인터넷 결합상품에 밀려 경쟁력을 잃고 있다. 지난해 기준 IPTV 매출액은 사상 처음 케이블TV 매출 규모를 뛰어넘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등 3사의 IPTV 매출액은 2조4,277억원으로 케이블TV 사업자(2조1,692억원)를 추월했다.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하락 압력과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케이블TV 산업 자체의 상승 동력은 사실상 없다는 평가다.

컨소시엄을 대표하는 IMM PE는 투자 당시 확보한 풋옵션(지분 매수 청구권)을 행사하거나 매각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SK브로드밴드나 LG유플러스 등 IPTV 사업자는 현재 케이블TV 사업자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유료방송 인수합병(M&A)의 경우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분류돼 매각을 추진하는 IMM PE는 불리한 입장이다. 실제 업계 3위 딜라이브가 매물로 나온 상태며 CMB·현대HCN 등 대형 케이블TV 업체도 매각설이 나오는 상황이라 티브로드도 몸값을 제대로 받을지 미지수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료방송 업계 1위 KT의 독주를 따라잡으려는 LG유플러스나 SK브로드밴드가 거의 유일하게 케이블TV 사업자를 인수할 의향이 있다”며 “하지만 매물이 많다 보니 IPTV 사업자의 경우 오히려 느긋하게 관망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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