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차명 보유한 것으로 의심되는 금융계좌가 다수 발견되면서 검찰이 탈세 의혹 수사에 착수했다.
29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구상엽 부장검사)는 최근 국세청이 검찰로 넘긴 차명계좌들에 대한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세청은 이 회장의 것으로 의심되는 차명계좌를 다수 발견했으며 이와 관련한 조세포탈 혐의를 수사해달라는 취지로 이달 중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차명계좌의 자금흐름 등을 추적해 실소유주가 누구이며, 차명계좌를 이용해 세금을 회피하려 했는지 등을 밝힐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차명계좌를 통해 조성된 자금이 이 회장의 비자금으로 쓰였거나 경영권 승계 등에 대비한 용도로 운용된 게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나온다.
현재 경찰은 검찰과 별도로 대기업 총수들의 자택공사 비리 의혹을 수사하던 중 이 회장의 것으로 추정되는 차명계좌 200여개를 발견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삼성 관계자에게서 해당 차명계좌를 2011년 국세청에 신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서울지방국세청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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