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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김동욱 “‘신과함께’ 2편, 마동석까지 절묘하게 모여”

배우 김동욱은 지금 행복에 젖어 있으면서도 얼떨떨하다.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 이하 ‘신과함께’)에서 히든카드로 집중 조명 받으면서 대중의 인기를 실감하는 게 얼마만인지. 가장 두드러지는 게 2007년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니, 그 때부터 따지면 10년 만이다.

배우 김동욱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배우 김동욱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관객들은 ‘신과함께’에서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도경수, 이정재의 활약을 기대하고 극장에 들어갔다가 김동욱에 반하고 나온다.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신과함께’에서 김동욱은 정의로운 망자 자홍(차태현)의 동생이자 군대에서 의문사를 당한 수홍 역을 맡아 연기했다.

억울한 죽음으로 원귀의 형상을 보여주면서 가족사로는 분노와 연민을 감정 연기로 소화한다. 극의 중심축을 담당하면서 다변적인 열연을 쏟아낸다.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동욱은 최근 자신을 향한 반응들로 “너무나 감사하게도 주위 분들께서 먼저 저에 대한 기사들을 보내주신다. 너무 행복해하면서 보고 있는데, 사람 마음이 자꾸만 찾아보게 되더라. 좋은 글들을 많이 써주셔서 지금은 얼떨떨하면서도 감사하다. 그 고마움에 감사함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야겠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배우 김동욱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배우 김동욱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커피프린스 1호점’ 때의 인기와 비교하는 질문에는 “그 때는 더 예상하지 못했다. 뭣 모를 때였고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다. 중심인물 세 캐릭터가 많은 분들로부터 너무 큰 관심을 받았다. ‘커피프린스’ 3회부터 내가 등장했는데, 등장과 동시에 너무나 관심을 가져주셨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는데 지금도 비슷한 것 같다. 어리둥절하다. 개봉 초반 일주일 동안은 ‘신과함께’ 홍보 활동을 하면서도 긴가민가했다. 주변 분들이 나와 친하기 때문에 좋은 반응만 보내주신 줄 알았는데 계속해서 좋은 반응을 받다보니 이제야 점차 실감한다”고 털어놨다.


연기라는 게 절대적으로 끝이 있는 게 아닌 터라 계속해서 어딘지 알 수 없는 곳까지 가야 한다던 김동욱은 “안주하는 순간 다시 도약하기 너무 힘들 것 같다. 연기는 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잘하는 걸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족한 게 무엇인지도 알고 끊임없이 고민해야 스스로 덜 힘들 것 같다. 그런 포인트를 놨다가 다시 하려고 하면 힘들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연기 철학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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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감히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건 하나도 없었다. ‘커피프린스’ ‘후궁’ ‘국가대표’ 모두 나에겐 새로운 도전이었다. 내가 예전에 찍은 영화 ‘동거, 동락’이 생각난다. 같은 학교 출신인 김태희 감독님께서 나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쓰셨다고 해서 정서적으로 잘 공감하고 연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감정에 취해서 연기하는 바람에 나중에 후회를 많이 했다. 찍고 1년 뒤에 개봉했는데 스스로 너무 젖어서 연기하는 게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영화라는 건 관객이 존재하는 예술인데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걸 전달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 불행 중 다행이라면 그 때의 연기를 거울삼아 어떻게 연기해야할지 알게 됐다는 거다.”

배우 김동욱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배우 김동욱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신과함께’는 결코 가본 적도 가볼 수도 없는 지옥을 화려한 비주얼로 담아낸 재미도 있지만, 인생의 가치를 생각하게끔 하는 철학적인 메시지도 눈에 띈다. 김동욱 역시 ‘신과함께’를 촬영한 후 스스로의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고. “이번 영화를 찍고 나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찍으면서 느낀 것과 결과물을 보며 느끼는 건 또 다르더라. 객관적으로 보면서 준 메시지가 달랐다. 지금이라도 만회하면서 살자고 생각했다.(웃음) 일곱 지옥의 관문을 통과하기는 쉽지 않겠더라. 물론 치열하게 산 순간도 있다. 어떤 순간은 내가 생각해도 바보처럼 산 순간도 있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빛을 보는 느낌이지 않냐는 질문에는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 1순위는 작품을 같이 한 선배님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는 거다. 요즘은 행복하게 누리고 싶은 순간이다. 사실 ‘커피 프린스’ 이후에 몇 번 빛을 본 적은 있었는데 금방 꺼졌다. 지금은 많은 분들이 같이 도와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밝게 비춘 불이니까 꺼뜨리지 않게 하는 것도 제 몫이다. 이전까지는 그에 대한 고마움을 잘 모르고 있다가 이제는 그런 고마움을 너무 잘 알게 됐다”고 답했다.

‘신과함께’를 계기로 김동욱은 향후 필모그래피를 긍정적으로 기대해볼 법하지 않을까. “지금 판단하기엔 아직 이른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물론 좋겠다. 지금 나에게 주시는 ‘신과함께’에 대한 반응은 진행 중이다. 일단 ‘신과함께’가 끝나기 전에 다른 걸 먼저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러면서 김동욱은 “계속 도전의식이 생긴다. 새로운 작품을 만나고 싶고, 그럴 때 가장 행복하다. 대본을 봤을 때 겁이 나기보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작품을 만나면 너무 즐거울 것 같다”고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연기에 대해 언급했다.

‘신과함께’는 현재 1부 ‘죄와 벌’이 개봉한 상태. 1부와 동시에 제작한 2부는 내년 여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김동욱은 ‘신과함께’ 2부에서 스스로 더 크게 중심을 이끌어간다고 귀띔하면서 관객들이 1부를 꼭 봐야 할 이유를 설명했다. “(하)정우 형, (주)지훈이 형 옆에서 같이 달려가는 캐릭터다.(웃음) 1부에서는 이제 막 드라마가 시작했다면, 2부에서는 이야기의 대향연이 펼쳐진다. 거기에 마동석 형 캐릭터까지 어떻게 드라마로 모일까 싶으실 테지만 정말 절묘하게 풀어나가는 드라마를 보실 수 있을 거다. 훨씬 더 재미있을 거라 추천하고 싶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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