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이 12일 만에 누적 800만을 돌파하며 연말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과 함께’는 31일 오전 11시 누적관객 800만1,571명을 기록했다. 올해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택시운전사’보다 하루 빠르다. ‘신과 함께’는 좌석점유율(60.9%)과 예매율(52.4%)이 경쟁작에 비해 높아 이 추세라면 새해 첫주에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리얼라이즈픽쳐스의 원동연 대표는 “그동안 너무 긴장해서 살이 쭉쭉 빠졌다”며 “이제는 안 먹어도 배부르고, 아무 말에나 웃음이 난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신과 함께’ 제작이 판타지 장르가 척박한 한국 영화시장에서 사실상 위험한 도박에 가까웠지만 2011년 처음 원작 웹툰을 접한 뒤 바로 영화화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제대로 된 판타지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또 검증된 원작을 통해 웹툰 등 유관 산업을 키우고 해외시장에서 케이무비, 케이웹툰의 가능성도 보여주고 싶었다.”
원 대표는 ‘신과 함께’의 흥행 요인으로 보편성을 꼽았다. 그는 “착하게 살자, 부모에게 효도하자, 죽은 다음에는 어떤 일이 생길까 같은 보편적인 소재와 주제에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판타지를 입혀서 관객들이 새롭다고 느끼는 것 같다. 관객 스펙트럼이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넓은 것을 보고, ‘모두 기다려왔던 영화가 발화됐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국내에서도 ‘마블’, ‘DC’같은 할리우드처럼 프랜차이즈 영화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할리우드를 먹여 살리는 게 프랜차이즈 영화다. 영화산업에 돈이 유입되려면 안전판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바로 프랜차이즈 영화인 셈. 돈이 들어와야 예술영화나 다양성 영화들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