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국민의당, 이번엔 '전대 소집권한' 놓고 갈등

통합파 "의장 대행 지정 가능"

반대파 "법치 무시하는 망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전 시무식에서 건배사로 “국민의당 가즈아”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전 시무식에서 건배사로 “국민의당 가즈아”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둘러싼 국민의당 내 갈등이 ‘전당대회 소집 권한’으로 옮겨붙어 격화하고 있다. 전당대회 의장을 맡은 이상돈 의원 등 통합 반대파가 전대 개최 저지에 나선 가운데 통합파는 ‘의장 대행을 지정해 전대를 소집할 수 있다’고 맞불을 놓으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재신임에 탄력을 받은 안철수 대표와 통합파는 ‘2월 내’로 합당 시한을 못 박고 이르면 이번주 통합추진위원회를 출범할 계획이다.


통합파인 이태규 의원은 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대 소집 행위를 하는 사람이 전대 의장이지만 소집할 권한은 당무위원회에 있다”며 “당직자가 정상 직무를 집행하지 않을 경우 다른 조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의장 권한을 다른 이에게 넘겨서라도 통합의 최종 관문인 전대를 열겠다는 강경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당내 통합 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는 이에 “법치와 인치를 정면으로 무시한 발언이며 징계가 가능한 망언”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의장의 권한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은 논리적인 모순이라는 게 반대파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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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싸움에도 불구하고 양당 통합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회의를 열어 통합절차를 논의할 교섭창구인 ‘2+2채널’을 ‘통합추진협의체’로 전환하기로 했다. 그동안 통합 논의는 국민의당 이언주·이태규 의원과 바른정당 오신환 원내대표, 정운천 최고위원이 ‘2+2’로 진행해왔다. 양당은 3일 각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추진협의체를 추인하고 이르면 이번주 통합 관련 전권을 부여하는 통합추진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 당직자 시무식에서 “합리적인 개혁세력의 힘을 모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돼야 한다”며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주희·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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