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기업 70% "경기 나빠져도 투자 하겠다"

<본지·현대연 '새해 경영 전망' 100개사 설문>

"신사업 발굴 추진할 때" 92%

"투자여건 개선될 것" 62%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은 올해 경기가 나빠지더라도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2곳 중 1곳꼴로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신성장동력 발굴 미흡을 꼽은 가운데 전체 응답자의 92.4%가 신사업 발굴을 추진할 때라고 답했다. 투자 여건에 대해 만족하는 비중은 40%에 그쳤지만 62.4%는 앞으로 투자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봐 올해 기업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서울경제신문이 현대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삼성전자(005930)·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기업 1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기업 경영 전망 및 기업투자지수 조사’ 결과 올 상반기 투자종합지수는 135.6으로 지난 2011년 하반기(137.1)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올해 투자를 지난해보다 늘리겠다고 답변한 기업은 전체의 54.7%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것은 경기가 악화돼도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답한 비중이 69.1%에 달했다는 점이다. 철강(100%), 자동차(75%), 전기·전자(80%) 등 거의 모든 업종에서 경기에 구애받지 않고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재계의 한 고위임원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업종 간 영역파괴, 새로운 경쟁자 출현 등으로 사업 재편 수요가 많다”며 “투자에 나서야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는 절박감이 녹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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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투자의 필요성은 우리 경제의 아킬레스건에 대한 답변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장기적 시각에서 우리 경제의 문제점이 뭐냐는 질문에 전체의 52.6%가 신성장동력 발굴 미흡을, 19.6%가 주력산업 정체를 지목했다. 모두 산업재편과 연계돼 있어 그만큼 투자가 절실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올해 경제 여건과 관련해 우려하는 요인에 대해서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정책 변화가 24.5%로 가장 높았고 △중국 등 후발기업 성장(20.4%) △보호무역주의 강화(16.3%) 등이 뒤를 이었다. 안중기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정부에 대한 기대 못지않게 우려도 있다”며 “정책 담당자들은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발굴에도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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