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취임으로 NYT는 ‘30대 발행인’ 체제를 열게 됐다.
그는 1896년부터 120여 년 동안 설즈버거 가문의 가족경영체제로 운영된 뉴욕타임스의 6번째 발행인으로 디지털 전략을 담은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 작성을 주도하면서 온라인화의 속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A.G. 설즈버거는 이날 ‘발행인으로부터의 노트’라는 제목의 글에서 뉴미디어 시대에 대응한 디지털화의 의지를 드러냈다. 설즈버거는 “인터랙티브 그래픽·팟캐스팅·디지털 비디오 같은 새로운 형태의 저널리즘에 투자한 덕분에 뉴욕타임스의 기사는 예전보다 강해졌다”면서 “내 경력의 대부분을 신문 기자로서 보냈지만 나는 뉴욕타임스 디지털 진화의 챔피언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설즈버거는 “앞으로 몇 년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이런 변화는) 잉크와 종이로 꿈꿀 수 있었던 것들보다도 더 풍부하고 생기있는 기사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콘텐츠의 디지털화에 무게를 두는 동시에 심층 탐사보도, 저널리스트 전문화, 스토리텔링, 공정함 및 정확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설즈버거 가문의 아돌프 옥스(1858∼1935)가 뉴욕타임스를 인수한 1896년 상황을 거론하며 “지금 우리의 상황과 다르지 않았다”면서 “사람들은 기술적, 경제적, 사회적 변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양극화된 정치·언론 환경 속에서 혼란을 겪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옥스가 중시했던 저널리즘의 가치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새 발행인의 취임에 “망해가는 NYT에 새로운 발행인이 왔다. 축하한다”며 “정당과 종파, 이해관계에 상관없이 공정하게 그리고 한쪽에 치우침 없이 보도하라는 창립자 아돌프 옥스의 정신을 실행할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취임 이후 비우호적 언론들을 줄곧 ‘가짜뉴스’라고 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참 높은 수준의 공정한 기자들을 가져라. 존재하지 않는 가짜 취재원들은 버리라”며 “그리고 미국의 대통령을 공정하게 대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