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그것만이 내세상’(감독 최성현)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최성현 감독, 배우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이 참석했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가 다른 곳에서 살아오다 난생처음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공통점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두 형제의 좌충우돌 케미스트리가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이날 최성현 감독은 작품을 만든 계기로 “각자 결핍이 있지만 하나로 완성되는 가족으로 캐릭터가 극대화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진태에 대해 서번트증후군을 준비하고 캐릭터로 녹여내면서 점점 물음표가 생기더라. 우리가 흔치 않게 부딪힐 수 있지만 그런 이웃에 대해 한 번쯤은 따뜻하게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거의 박정민이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다 쏟아 붓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특별한 디렉션도 없었다. 나는 그걸 바라보고 발견하고 기록하는 과정이 좋았다”고 박정민의 열연을 극찬했다.
최성현 감독은 시나리오 준비 단계에서 선곡부터 준비했다고 밝히면서 “일반인의 기준이 돼 준비했다. 내 귀에 편하고 들으면 들을수록 좋은 곡들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썼다. 만족스런 음악작업이 나온 것 같다”고 영화 전반에 흐르는 피아노 클래식곡 작업 과정에 대해 밝혔다.
배우들 캐스팅 과정으로는 “입봉작이었는데 흔쾌히 출연해주셨다. 응원해 주시는 분위기였다. 함께 작업해주시는 분들을 보며 복이었다고 생각했다”며 배우들의 열연에 감사함을 표했다.
여기에 그는 “박정민과 한지민이 미세하게 조율을 하면서 피아노 연주 신을 연기했다. 한지민은 실제 연주하는 모습과 연주가 나올 때 스크린에서 전해지는 차원이 다를 거라 했다. 모두들 불가능할 거라 했지만, 두 분이서 연습과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일 때 너무 감사했다. 나도 감탄하며 찍었다”고 한지민의 열연도 언급했다.
이병헌은 극중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 역을 맡아 연기했다. 이병헌은 함께 호흡을 맞춘 박정민의 피아노 연주 연기에 대해 “피아노 치는 연기를 하기에는 100% 불가능할거라 생각했다. CG로 할 수 있는 부분은 그렇게 하자고 했다. 그런데 다 해내는 걸 보고 박정민이라는 배우가 보통의 집념이 아니구나 생각했다”라며 “배우와 피아니스트를 같이 해도 되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 모습과 조하가 닮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우리 소속사 식구들이 영화를 먼저 접하고 평소의 내 모습과 조하가 많이 닮았다더라. 이 친구들이 나를 진짜 아는 것 같다”라며 “어느 한 부분만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전체적으로 닮아있다”라고 밝혔다.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로 분한 박정민은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피아노 연주 열연을 펼쳐 몰입감을 높였다. 박정민은 “이 영화를 만나기 전까지 피아노를 만져본 적이 없었다. 의욕 하나만 가지고 감독님과 미팅할 때 ‘제가 다 해 보겠습니다’라고 실언을 했다. 이후에 집에 가는 길에 피아노학원을 등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든 보여주고 싶어서 피아노 연습시간을 많이 가졌다. 감독님께서 피아노를 사주시면서 더 연습을 하게 됐다”며 “영화에 나오는 곡보다 더 많이 연습을 해야 했다. 부단히 노력을 했는데 잘 보셨을지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엄마 인숙 역을 맡은 윤여정은 “사투리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라. 내 딴에는 도전한다고 사투리를 쓰겠다고 했는데 중간에 후회했다. 영어보다 힘들더라”고 사투리 연기에서의 고충을 밝혔다.
한편 ‘그것만이 내 세상’은 1월 17일 개봉 예정이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