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오는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 또는 북한의 2인자인 최룡해 당 부위원장이 평창올림픽에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지난 2일 제의한 고위급 당국회담의 북측 대표가 누가 될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김 위원장이 직접 대표단 파견을 언급한 만큼 북한의 최고위층이나 최측근이 대표단을 이끌고 평창을 방문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지난해 10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약진하며 북한의 실세임이 입증된 김여정의 이름이 거론된다. 평창에 ‘북한 김씨 일가’의 직계인 김여정이 온다면 그 상징성 덕에 남북관계는 극적으로 개선될 수 있지만 피붙이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부담은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인자’인 최룡해가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최룡해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참석을 위해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과 함께 인천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 교수는 “북한이 평창올림픽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 등을 북한 쪽으로 확 쏠리게 하려는 전략으로 김여정이나 최룡해를 가게 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남북 고위급회담에는 우리의 차관급인 통일전선부 부부장급이 북측 대표로 나설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2014년 2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접촉 북측 단장을 맡았던 원동연 부부장,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추모단 자격으로 서울을 방문한 맹경일 부부장 등이 거론된다. 장관급으로 열릴 경우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참석이 유력하다.
리 위원장은 3일 조선중앙TV에서 “김 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와 공화국 정부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단위들에서 남조선 당국과 실무적 대책들을 시급히 세울 것에 대한 구체적 지시를 주셨다”고 언급해 당국회담에서 이들 단위가 전면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