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수장에 오른 정운찬(71) 신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흔들리지 않는 안정된 프로스포츠 리그를 만들고 산업화의 기초를 세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 총재는 3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캠코 양재타워에서 열린 KBO 총재 이·취임식에서 오는 2020년까지 재임 3년간 추진할 업무 로드맵을 제시했다.
정 총재는 취임사에서 “프로야구가 40세, 불혹이 되는 2021년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추진 과제를 설명했다. 올해에는 KBO 조직 정비와 역량 강화, 제도 개선, 클린 베이스볼의 구체적인 실현, 144경기 경쟁력 강화, 외국인 선수의 효율적 관리 방안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정 총재는 “내년에는 중계권 가치 평가와 합리적으로 평가받는 계약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 수익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히고 “3년 차인 2020년에는 메이저리그 성공의 바탕이 된 MLB닷컴과 같은 KBO닷컴을 만들어 한국프로야구 통합마케팅이 이른 시일 내 이뤄질 수 있도록 기초를 다지겠다”고 약속했다.
취임에 앞서 “연봉을 받고 일할 것이며 KBO 수익 증대로 인센티브도 받고 싶다”고 말한 정 총재는 이날 “한국은 여전히 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제대로 치르지 않는다”며 “내가 다른 수입원이 없어지기에 열심히 일해서 연봉과 인센티브를 받고 싶다고 한 것은 프로야구의 산업화 기초가 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사무총장 선임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을 갖고 좋은 분을 모시도록 하겠고 공모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2002년 서울대 총장을 거쳐 2009년 9월부터 2010년 8월까지 국무총리를 지낸 정 총재는 지난해 12월11일 KBO 총회 서면 결의에 따라 제22대 KBO 총재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