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유럽 휩쓴 강풍에 피해 속출…수십만 가구 정전

프랑스 1명 사망·15명 부상

항공·철도·도로 일부 통제

3일(현지시간) 강풍에 피해를 입은 프랑스 파리 건물. /파리=신화연합뉴스3일(현지시간) 강풍에 피해를 입은 프랑스 파리 건물. /파리=신화연합뉴스




대서양 연안을 강타한 겨울 폭풍 엘리노어의 영향으로 3일(현지시간) 프랑스, 영국, 스위스, 네덜란드 등 중서부 유럽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프랑스 알프스 지역의 모리옹 스키 리조트에서는 쓰러진 나무에 깔려 스키 관광객 1명이 숨졌다. 정부는 강풍 때문에 15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 4명은 중상을 당한 것으로 집계했다.

대서양 연안 노르망디 지방에서는 5만 가구의 전기가 끊기고 수도권 일드 프랑스 지역과 로렌 지방에서도 각각 3만 가구가 단전되는 등 프랑스에서는 22만 5,000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강풍에 따른 사고 위험이 커지자 프랑스 국영철도회사 SNCF는 대서양 연안의 노르망디 지방과 독일과의 접경지대인 알자스 지역에서 장거리 노선을 제외한 철도 운행을 중단했다. 이달 1일 겨울 폭풍 카르멘이 상륙했을 때 프랑스에서는 높이 62m, 무게 260t인 대형 풍력 발전용 터빈이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부러지는 등 프랑스는 이번 태풍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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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산악 지대인 안데르마트 지역에서는 이날 최고 풍속이 시속 201km를 기록했다. 베른 칸톤에서는 강풍의 영향으로 1만4,000 가구의 전기 공급이 중단됐고, 베른 칸톤의 작은 마을인 렌크에서는 열차가 강풍의 영향으로 탈선해 승객 등 여러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영국도 거의 전역이 엘리노어 영향권에 들어서면서 최고 시속 161Km에 이르는 강풍이 몰아쳤다. 웨일스의 한 마을에서는 바람에 쓰러진 나무에 깔려 한 명이 다쳤다. 영국에서는 한때 2만3,0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아일랜드에서도 5만 가구가 전날 밤에 정전됐다. 네덜란드도 대부분 지역에서 시속 100km 안팎의 강풍이 불면서 뿌리째 뽑힌 나무가 주차된 차량이나 주택, 도로를 덮치고 건물 외벽이 무너지는 피해가 이어졌다.

강풍에 유럽을 오가는 항공도 여러 편이 취소됐다. 암스테르담의 스히폴공항에선 최고 시속 110km의 강풍으로 인해 이날 오전 4시부터 8시 사이에 출발이 예정됐던 59편의 항공편이 모두 취소됐고,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 사이에 착륙이 예정인 항공기 가운데 59편이 취소됐다. 스히폴공항 측은 더 많은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출발이 지연될 수 있다며 승객들에게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에 공항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항공기 운항사항을 체크할 것을 당부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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