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김동연-이주열, 가파른 원화 초강세에 "우려하고 있는 게 사실"

‘거시경제 투톱’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4일 가파른 원화 초강세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예정을 훌쩍 넘긴 1시간45분간 조찬 회동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언급했다.


이 총재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까지 급격하게 하락(원화 가치 급격하게 상승)한데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매일 환율 동향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또 “시장의 환율에 대해서는 일관된 입장이 있다”며 “수급으로 결정되는 것을 존중하되, 과도한 쏠림이 있으면 기재부와 한은이 적극 대처한다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도 이에 대해 “같은 의견”이라고 발언했다.

두 인사는 또 주요 리스크로 꼽히는 부동산과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도 “긴밀한 공조 하에 적기에 신속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는 다주택자 보유세 강화 같은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금융 안정 차원에서 기준금리 인상도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 부총리는 “(대내외 경제 상황에서) 불확실성이나 위험요인에 대한 대처와 관리에 있어 재정당국과 통화당국이 공조하는 얘기를 나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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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총리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는 “힘든 상황에 있는 분들에 대한 정책적 고려 측면”이라며 “그분들이 소비를 늘리면서 적극적으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정책”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 감소 우려에 대해서는 “(고용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정부 대책을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아울러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지금이 구조개혁의 적기”라는데 공감했다고 두 기관은 강조했다.

두 인사는 예상을 훨씬 넘겨 2시간 가까이 미팅을 했다. 당초 예정은 1시간이었다.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폭넓게 솔직하고 편하게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두 인사는 언급했다.

경제부총리와 한은 총재의 공식 회동은 과거 어느 때보다 잦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6월 김 부총리가 취임한 이후 이 총재와 따로 만난 건 이번이 네 번째로 알려졌다.

한편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업무로 만난 이후 각별한 관계를 이어온 바 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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