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의 최측근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오는 8일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칼둔 행정청장의 방문과 관련해 청와대 측은 6일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으나 외교가에서는 8일 방한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칼둔 행정청장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예방했을 당시 배석한 인물로, 양국 관계 증진을 위한 ‘특명’을 받고 방한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UAE 총리격인 칼둔 행정청장은 2009년 우리나라가 수주한 원전 사업의 발주처인 UAE 원자력공사 이사회 의장으로, 한전 사장 등 UAE 원전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주요 인물이 UAE를 방문할 때마다 빠짐없이 만난 인물이기도 하다.
칼둔 청장의 방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임 실장과의 면담 등이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초 임 실장의 UAE 방문을 둘러싸고 각종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청와대는 칼둔 행정청장이 방한하면 그간 제기된 의혹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해 왔다.
정치권에서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UAE와의 관계가 나빠져 이를 무마하려고 했다는 의혹부터 파병 중인 아크 부대의 규모를 축소하거나 이명박 정부 당시 체결한 군사 협력 양해각서(MOU)를 수정하려다가 UAE가 불만을 제기해 임 실장이 급히 UAE를 방문한 것이라는 얘기까지 각종 의혹이 제기돼 왔다.
일각에서는 칼둔 행정청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만나 다방면에 걸쳐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특히 지난 6월 7일 문 대통령이 모하메드 왕세제와 통화할 당시 “내년 바라카 원전 1호기 준공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해 보겠다”고 밝힌 것의 연장선에서 UAE 방문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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