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올리브 가지' 내민 트럼프...北·美대화 기대감 커지나

■트럼프 "김정은과 통화 의향"

北도발 중단 전제 입장 확고해

"핑크빛 기류 속단 일러" 반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직접 통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히면서 9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 고위급 회담이 북미 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중단이 전제조건이라는 확고한 입장인데다 지난해 이미 북미 대화가 무산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아직 ‘핑크빛 기류’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반론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시점에 남북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북미 대화 성사 가능성을 일제히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캠프 데이비드에서 김 위원장과 당장 통화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나는 늘 대화를 믿는다”고 답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올리브 가지(화해의 손길)’를 내밀면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김 위원장과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지난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이어지자 “화염과 분노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며 강경 모드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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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AFP통신은 “귀한 남북 대화가 북한의 핵무기 추진을 둘러싼 위기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희망을 나타냈다”며 “이번 발언은 북한과 김정은에 대한 호전적인 언변에서 한발 멀리 돌아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CNN 방송도 이번 발언이 최근 ‘핵 버튼’ 트윗과 ‘미국 본토 전역이 핵 타격 사정권에 있다’고 한 김정은의 신년사로 북한 핵무기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하는 와중에 나왔다면서 위기가 완화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다만 북미 정상의 직접 대화가 성사되려면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보다 진전된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북미 대화가 전제조건이 없이 진행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내가 한 말이 아니다. (김정은도) 내가 1%도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다는 점을 알 것”이라며 조건없는 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앞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AP통신과의 “남북 회담이 매우 의미 있을 수 있지만 올림픽에 대한 만남일 뿐 그 밖의 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신중론을 내비쳤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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