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코리아가 본격적으로 평택항에 보관 중이던 재고차량 소진에 나섰다. 20%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판매 시작과 동시에 물량이 대부분 동났다. 2,700여대의 재고 차량도 국토교통부로부터 인증을 받는 대로 처분할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6일부터 평택 PDI 센터에 보관하고 있던 ‘A7 50 TDI 프리미엄’ 차량 143대를 주요 딜러사를 통해 판매 개시했다. 아우디코리아가 지난해 말 고성능차 ‘R8’로 시장에 복귀한 후 평택 재고 물량 판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7 50 TDI 프리미엄은 신차 가격이 9,800만원이다. 하지만 인증 취소로 판매 중지기간인 2년여간 평택항 PDI 센터에 차량을 보관했던 점을 고려해 2,150만원(21.9%) 할인한 7,650만원에 내놓았다. 서울과 경기 등 주요 지역 딜러사 매장에 5~10대씩 배정됐고 해당 물량은 판매 개시 첫날인 6일 70% 이상, 현재 90% 이상 계약을 마쳤다. 한 아우디 딜러사 관계자는 “미리 사전 예약을 받은 고객들이 많았고 판매 재개 소식을 접한 고객들의 문의가 많아 남은 물량이 매장당 1대 정도뿐”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인증 서류 조작 문제로 2016년 8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차량 32종의 인증을 취소한 바 있다. 그 이후 판매를 위해 국내에 들어왔던 차량 2만여대는 평택항에 보관 중이었다. 아우디 측은 이후 차량 1만7,000여대를 독일로 반송했고 2,900여대는 평택항에 보관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남은 재고도 국토부 인증을 받으면 바로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택항에는 2015~2016년식 A5와 A6, Q5와 Q7 등이 남아있다. 아우디의 할인 차량이 풀리면서 수입차 시장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가 신차도 평택 재고와 엇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설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