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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백브리핑] AT&T "화웨이폰 판매 없던 일로"…계약 앞두고 백지화

화웨이로고/로이터연합뉴스화웨이로고/로이터연합뉴스




미국 2위 이동통신사 AT&T가 올해부터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을 본격 판매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AT&T는 올 2월부터 미국 시장에서 세계 스마트폰 3위 업체인 화웨이의 최신 제품 ‘메이트 10’을 판매하기로 합의했으나 최근 이를 백지화했다. AT&T와 화웨이는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18’에서 계약을 공표할 방침이었지만 이 역시 무산됐다. 화웨이는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AI) 칩셋 ‘기린 970’을 탑재한 ‘메이트 10’ 출시로 미국 프리미엄폰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었다.

AT&T 측은 급작스러운 합의 불발에 대해 정확한 언급을 피했다. 화웨이도 “우리는 미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에서 결함 없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공급하며 역량을 증명해왔다”고 답하는 데 그쳤다.





■합의 결렬 이유는?

美 행정부 ‘개인정보 유출’ 우려

화웨이 미 진출 전략 봉쇄될 듯


외신들은 AT&T와 화웨이 간 합의가 돌연 무산된 이유로 중국 IT 업체의 세력 확장을 우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안보경계 심리를 꼽고 있다. WSJ는 화웨이가 자사 장비를 이용해 미국에서 첩보활동을 벌일 수 있다는 지난 2012년 미 하원 정보위원회의 보고서를 거론하며 AT&T가 계획을 철회한 데는 정부의 안보 우려 등 ‘정치적 부담’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알리바바의 머니그램 인수를 불허한 것처럼 미 당국은 중국 기업들이 자국 기업을 인수해 미국 내 개인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경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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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결정으로 화웨이의 미국 시장 본격 진출이 또다시 불발되면서 애플을 제치고 세계 2위 모바일폰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WSJ는 전했다. 화웨이 스마트폰은 미국 IT기기 판매점과 온라인 등에서 살 수 있지만 이통사를 통한 시판이 막혀 대중화하지 못하고 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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