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의 비밀 회동으로 미국 내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주목받고 있는 러시아 변호사 나탈리야 베셀니츠카야가 신변 안전만 보장되면 미 의회에서 증언할 의사가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베셀니츠카야는 이날 자국 관영 TV 채널 R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체류 기간 안전만 보장되면 미국 의회에 증인으로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추잡한 암시와 추측, 음모 등은 일상적인 출국마저 경계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 때문에 나의 이동과 (러시아로의) 귀국이 보장되지 않는 한 화상증언밖에 할 수 없다는 서한을 미 상원으로 보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미국 언론에도 보도된 174개의 질문에 대한 답을 전달한 후 미국 의회의 출석 요청서를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주니어는 미 대선이 한창이던 지난 2016년 6월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정보를 건네받고자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의혹을 받는 여성 변호사 베셀니츠카야를 직접 만난 것으로 확인되며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단숨에 부상했었다. 베셀니츠카야는 그러나 이 회동과 관련 자신은 로비스트로서 미국의 러시아 제재법인 ‘마그니츠키법’ 폐지를 논의하러 갔을 뿐이라며 러시아-트럼프 진영 내통 관련설을 부인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