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방송된 JTBC ‘썰전’에는 1987년 6월 항쟁에 참여했던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출연해 민주화운동 당시 인연을 맺었던 이들의 일화를 이야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고(故) 이한열 열사 영결식 사진이 공개됐다. 당시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이었던 우상호 의원과 사회부장이었던 배우 우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에 우상호 의원은 “전두환 대통령이 4·13 호헌조치를 발표했을 때 연세대 총학생회 집행부 중 4~5명이 머리를 깎아야 했다”며 “단식과 삭발 중 선택이었고 우현은 못 굶는다며 삭발을, 나는 단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우현은 지난해 12월 27일 개봉한 영화 ‘1987’에서 치안본부장 역을 맡았다. 실제 현실과는 정반대의 인물을 연기한 것. 무명 배우 시절 우 의원의 신혼집에서 함께 지내는 등 각별한 사이였다.
당시 함께 했던 이 중에는 배우 안내상도 있었다. 유시민이 “안내상은 내가 알기로 지하에서 더 과격한 활동을 했다”고 말했고, 이에 “말해도 되냐”던 우 의원은 “안내상이 미국을 못 간다. 미국 블랙리스트에 들어가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는 안내상이 1988년 미국 문화원에 시한폭탄을 설치, 폭탄 미수 사건으로 자수해 8개월 복역했기 때문. 유시민은 “안내상이 구속될 때 죄명이 총포·도검·화약류 단속법 위반이었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우현과 안내상이 제 신혼집에서 함께 지내면서 배우들이 엄청 왔다갔다했다”며 두 사람과 대학로에서 알게 된 이문식, 이필모, 이종혁 등을 언급했다. 이어 “그분들이 이렇게 유명해질지 당시엔 생각 못했다”고 덧붙였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