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블록체인협회 가입을 확정했다. 두나무는 오는 26일 협회가 정식 발족할 때까지 예비회원사로 활동한다. 카카오 계열사인 두나무의 협회 가입은 올 상반기 오픈을 준비 중인 거래소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비트 관계자는 “블록체인협회의 요청에 따라 지난 11일 협회 가입 절차를 마무리지었다”며 “자기자본금 20억원 요건은 현재 등기부 상 반영이 안됐으나 15일에는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업비트의 자기자본은 2,000만원이다.
지금까지 두나무는 블록체인협회 가입을 유보해왔다. 업비트가 미국 거래소 비트랙스의 중개업 라이선스만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거래소인지 국내 거래소인지 기준이 모호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카카오톡 신화’로 알려진 이석우 카카오 전 대표가 취임하고 최근 정부도 잇따른 규제책 발표하면서 협회에 가입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가 지난해 말 12월 15일 ‘자기자본 20억 원 이상’을 자율규제안으로 내놓자 업비트는 12월 29일 자체적인 자율 규제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업비트 관계자는 “‘해외 기업이라 자율규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바로잡고자 자율규제 강화를 발표했다”며 “(협회 가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업비트는 “앞으로 모든 정부 규제안에 따를 것”이며 “협회의 자율 규제안도 적극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업비트의 협회 가입은 지금까지 협회 가입 시점을 저울질해온 신생 중소 거래소들의 가입 행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협회 미가입 거래소들이 업비트의 가입 여부를 눈여겨 봐왔다”며 “협회 가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윤주인턴기자 yjo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