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말·대한제국 시기 기독교 선교사들이 잇따라 학교를 짓는다. 배재학당·경신학당·이화학당·배화학당 등이 그렇다. 궁극적인 선교를 위해 일단 교육사업부터 하자는 전략 때문이다. 정부도 직접적 침략의도가 보이지 않는 미국이나 유럽 선교사의 교육사업은 후원한다. 사진의 서울 종로구 필운동 ‘배화여고 생활관’은 원래 배화학당에서 근무한 미국인 선교사들 숙소로 쓰였다. 배화학당은 지난 1898년 종로구 내자동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가 1916년 지금의 필운동으로 옮겼다. 건물의 전체적인 외관은 서양식 붉은 벽돌벽과 기둥을 사용했는데 특히 지붕을 한옥의 기와로 해 서양식과 한국식이 섞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선교사 주택을 통해 근대서양 건축기술이 한국에 스며든 셈이다. 1971년 배화여고 생활관이었다가 1997년부터는 동창회관으로 사용 중이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