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대림산업이 속한 대림그룹이 순환출자구조를 올해 1·4분기 내 완전히 해소한다. ‘일감 몰아주기’ 문제도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그룹 내부 계열 거래를 진행하지 않고 그동안 수의계약으로 체결해 온 거래는 외부업체의 참여가 가능한 경쟁입찰 방식으로 변경한다. 이와 함께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등 그룹 오너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관계사 에이플러스디 지분도 올 상반기 내 법적 검토를 거쳐 처분하기로 했다. 현 정부가 재벌개혁의 일환으로 순환출자구조 해소를 포함한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5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결정한 현대산업개발에 이어 대림그룹도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 것이다.
대림그룹은 14일 일감 몰아주기 해소, 지배구조 개선, 상생협력 추구 등을 골자로 하는 ‘전면적인 경영쇄신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계열사 오라관광이 보유하고 있는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4.32%를 1·4분기 내 처분한다. 현재 대림그룹의 지배구조는 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오라관광→대림코퍼레이션으로 연결되는 순환출자 구조다. 이 같은 구조가 현행 공정거래법의 허용 범위에서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보다 투명하고 단순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대림그룹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이해욱 부회장 등 대주주가 100% 지분을 보유한 에이플러스디 지분도 상반기 내 법적 검토를 거쳐 처분방식 등을 결정해 정리하기로 했다.
2010년 7월 부동산개발업체로 설립된 에이플러스디는 현재 이 부회장이 55%, 이 부회장의 아들인 이동훈씨가 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림그룹 호텔사업 브랜드인 ‘글래드호텔’을 소유해 호텔을 운영하는 오라관광과의 내부 거래를 통한 매출이 높아 일감 몰아주기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대림그룹은 대림코퍼레이션과 에이플러스디의 지분을 각각 계열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감 몰아주기 방지를 위한 또 다른 방안으로 그룹 내부 거래를 점검하고 감시하는 내부거래위원회를 이사회 내부의 정식 기구로 신설한다. 법령에 따라 허용되는 필요한 거래를 제외하고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기존 계열거래에 대해서도 거래를 단절하거나 외부 사례를 참고해 거래 조건을 변경하기로 했다.
그 밖에 하도급법 및 관련 기준을 준수하기 위한 내부 하도급 심의위원회 심사 권한 보장,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협력사에 대한 재무지원 강화, 안전 경영 강화를 위해 정규직 안전관리자 비중을 건설업계 최고 수준으로 확대 등도 실행한다. 대림그룹 관계자는 “정부의 중점 추진과제에 적극 부응하는 한편 보다 투명하고 윤리적 기업경영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화답해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