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이 오는 8월 홍대 사옥 시대를 연다. 올해 4,600억원대 투자와 1,300여명의 신규 채용도 실시해 애경그룹의 체질을 개선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는다.
애경그룹은 지난 12일 신년 임원워크숍을 열고 이 같은 경영 계획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그룹 CEO)은 임원 워크숍에서 “낡은 것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자”며 “올해는 애경그룹이 대도약 해야 할 원년”이라고 선언했다.
애경그룹은 1976년부터 40여년간 사용해 온 구로 본사 시대를 접고 홍대로 사옥을 이전을 공식 발표했다. 애경그룹은 7월 준공을 목표로 공항철도 홍대입구역 역사에 5만3,909㎡(1만6,000평) 규모의 그룹 통합 신사옥을 짓고 있다. 이 신사옥에는 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를 비롯해 애경산업, AK컴텍, AM플러스자산개발, AK아이에스, 마포애경타운 등 총 6개사가 입주한다. 이 곳에는 제주항공이 운영하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 호텔 294실과 AK플라자의 판매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올해는 전년보다 20% 대 영업이익 성장을 목표로 4,620억원의 투자도 결정했다. 이는 2016년 투자금액(1306억원)보다는 253.8%, 지난해(2958억원)보다는 56.2% 각각 증가한 규모다. 제주항공 등을 중심으로 올해는 전년(1,154명) 보다 12% 가량 늘어난 1,300여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안재석 AK홀딩스 사장은 “올해 애경그룹이 퀀텀점프하려면 실질적인 투자를 늘리고 인력을 보강하는 등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며 “신사옥이 자리를 잡으면 여행, 쇼핑, 생활뷰티 등 애경그룹의 소비재 사업이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애경그룹은 올해 스마트(Smart)·서치(Search)·세이프(Safe)를 강조하는 이른바 ‘3S’ 경영방침을 세웠다. 이를 통해 경직된 조직문화를 과감히 버리는 한편 기업인수합병, 인재확보, 연구개발 등으로 신성장동력을 찾고 사회적 관심이 큰 안전과 환경에 지속 투자하는 윤리경영 정착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애경그룹은 이날 워크숍에서 지난 10년간 지주회사 전환, 이익중심 경영, 사업 효율화 등 추진 결과도 공유했다. 2008년 이후 연평균 19%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달성하면서 매년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제주항공, 애경유화, 애경산업 등 주요 계열사의 선전으로 애경그룹 사상 최대 그룹 실적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