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거지소굴’ 파문 일으킨 트럼프 “미국 강하게 만들 사람들이 들어와야”

국제사회 비난 거세지만

아랑곳 않고 폭풍 트윗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메릴랜드=로이터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메릴랜드=로이터연합뉴스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겨냥해 ‘거지소굴’이라고 지칭해 논란을 낳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강하고 위대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사람들이 미국에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아랑곳 않고 ‘미국 우선주의’를 위해 불법체류 청년을 쫓아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메리트 베이스’ 시스템을 통해 사람들이 들어오길 바란다. 비자 추첨제는 더는 안된다! 미국 우선”이라고 밝혔다.


현행 ‘비자 추첨제’는 가족 초청과 고용 이외의 방법으로 미국으로 영구 이주할 구상이 있는 전 세계인을 상대로 신청서를 받아 무작위 추첨을 통해 영주권을 부여하는 방식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신청자들의 미국에 대한 기여도를 측정해 영주권을 발급하는 ‘메리트 베이스’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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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트위터에서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다카)은 아마도 이미 죽었다. 민주당 인사들이 진심으로 원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단지 (다카에 대해) 이야기하며, 필요한 우리의 국방예산 채택을 필사적으로 저지하길 원하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다카 회의에서 내가 사용한 언어는 거칠었다”면서도 “나는 그런 단어를 사용한 적이 없고 그들을 쫓아내라고 한 적이 없다”며 거지소굴 발언 논란은 민주당이 지어낸 가짜뉴스라고 역공을 폈다. 13일에는 트위터에 ‘미국 우선주의’라는 단 두 마디로 대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아프리카 54개국 유엔 주재 대사들로 구성된 아프리카그룹은 12일 긴급회의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거지소굴’ 발언을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2016년 대선 맞수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우리는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지한 인종차별적 견해에 직면해 있다”고 말하는 등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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