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문화 불모지’로 불렸던 부산과 인천 두 해양도시에 문화예술 랜드마크가 들어설 계획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들 랜드마크는 문화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목마름을 해소하고 해양관광의 거점시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부산·인천시에 따르면 부산에서 동남권 최대 규모의 ‘부산 오페라하우스’가 올 상반기에 첫 삽을 뜨고 인천에는 지역 대표 문화시설인 ‘아트센터 인천’이 문을 열 예정이다.
먼저 부산항의 랜드마크가 될 오페라하우스는 최근 해양수산부가 건립 사업에 대한 실시계획을 승인·고시해 올 상반기 중 건립 공사에 들어간다.
부산 오페라하우스는 부산항 북항 재개발 사업지 해양문화지구 2만9,542㎡에 건물면적 5만1,617㎡,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진다. 최고의 음향과 무대 시설을 갖추고 오페라를 비롯한 발레·무용·뮤지컬·연극 등을 공연하는 동남권 최대 규모의 전문 공연장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08년 부산시와 롯데그룹이 1,000억원의 오페라하우스 건립 기부 약정을 체결한 후 2016년 사업부지 무상임대 협약 체결, 2017년 해양수산부의 항만재개발 사업계획변경 승인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실시설계를 마쳤다.
부산시는 조달청에 입찰공고를 진행 중이며 올 상반기 건축협의를 완료하고 시공자와 감리자를 선정해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오는 2021년 준공을 목표로 효율적인 운영 방안과 수익 창출을 고려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서쪽 해안가에 자리 잡은 인천의 대표 문화시설인 ‘아트센터 인천’도 올해 상반기 개관한다.
아트센터 인천은 지휘하는 마에스트로의 손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되는 등 독특한 외관을 갖춰 송도국제도시의 또 다른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특히 외장은 국내 최대의 노출 칼라콘크리트를 적용해 건축학적으로도 의미를 지닌다.
콘서트홀 내부는 측벽 반사음 효과를 극대화했으며 세계적 수준의 음향 구현을 위해 내·외부 소음·진동 차단시설을 갖췄다. 규모 면에서도 1,727석으로 국내 3위에 해당한다.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은 지난 2009년 6월 착공 후 공사 중단과 재개를 거듭하다 사업시행자인 NSIC와 포스코건설 간 갈등으로 2015년 하반기부터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지 못했다. 이에 인천경제청이 나서 NSIC와 포스코건설 간 협상을 중재해 양사 대표로부터 인천아트센터의 사용승인신청을 우선 진행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NSIC는 지난달 22일 건축물사용승인신청서를 인천경제청에 접수했다.
인천경제청은 행정 절차를 거쳐 이른 시일 안에 인천아트센터 콘서트홀 사용승인을 처리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시설물 인수인계, 시험운영을 거쳐 올 상반기에 개관할 예정”이라며 “인천아트센터의 기부채납 절차가 완료되고 소유권이 인천경제청에 귀속되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