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맞은편의 대형 오피스 빌딩 ‘서울스퀘어(옛 대우센터빌딩)’가 올해 다시 매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스퀘어는 그간 공실률 변동이 심해 매각이 여의치 않았으나 최근 공유 오피스 ‘위워크’를 비롯해 10~20년간 장기 임차인들을 유치함으로써 매각 요건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15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서울스퀘어 소유주인 싱가포르계 투자가 알파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말 위워크와 20년간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위워크는 서울스퀘어 4개 층, 연면적 약 2만㎡를 사용할 예정이다. 또 SK플래닛은 서울스퀘어 2만4,833㎡를, 주한유럽연합대표부는 약 2,000㎡를 사용하기로 10년간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현재 서울스퀘어의 임대율은 80%를 웃돈다. 또 올해 초까지 추가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어서 조만간 임대율이 9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스퀘어 임차인들의 평균 임차기간은 10년에 달한다.
이렇게 최근 장기 임차인들을 대거 유치함에 따라 향후 공실률 변동성이 낮아져 서울스퀘어의 매각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실제 서울스퀘어 소유주인 알파인베스트먼트도 여건만 맞으면 언제라도 매각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초에는 외국계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매각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으나 무산됐다. 공실에 대한 우려가 커 매각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스퀘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의 만기도 지난해까지였지만 연장했다.
부동산금융 업계에서는 위워크가 입주하는 올해 중순 이후 서울스퀘어 매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스퀘어는 그간 외국계 투자가들의 무덤으로 여겨졌다. 지난 2007년 9월 모건스탠리가 당시 사상 최고가인 약 9,600억원에 서울스퀘어를 인수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산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큰 손실을 입고 한국을 떠난 바 있다. 모건스탠리로부터 서울스퀘어를 인수한 알파인베스트먼트도 좀처럼 자산가치를 끌어올리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