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17일 고위급 회담에 따른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참가와 관련해 차관급 실무회담을 열고 선수단 규모와 단일팀 구성 등에 대해 논의한다. 정부는 북한 선수단을 지원할 합동지원단을 출범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지원단 현판식에 참석해 “(실무회담에서는) 지난 9일 고위급 회담의 합의 사항 중 특히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된 실무적인 문제들을 중점적으로 협의해나갈 것”이라며 “선수단, 참관단, 고위급 대표단, 응원단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해 추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우리 측 대표단은 천 차관이 수석대표를 맡고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이 대표단으로 나간다. 북측에서는 이날 오후 수석대표를 맡은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과 원길우 체육성 부상, 김강국을 대표단 명단으로 통지해왔다.
이번 실무회담은 향후 남북관계의 향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올림픽 외 주요 현안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다만 천 차관은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북측에 제기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남북 간 여러 현안이 많이 있지만 한꺼번에 협의해서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며 “평창올림픽이 20여일밖에 남지 않아 내일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집중해서 협의한다는 생각”이라고 말을 아꼈다. 앞서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전제조건으로 탈북 여종업원의 송환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송환은 할 수 없다. 정부 입장은 분명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출범한 지원단은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등 관계기관 인력 2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부처·기관 간의 업무협의와 선수단과 응원단·예술단 등 북한 대표단의 활동과 행사 지원, 홍보 업무 등을 총괄한다. 지원단은 북한 대표단의 방남과 함께 ‘정부합동관리단’으로 확대·개편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틀을 준수하면서 국제규정 및 관례, 남북 간 합의 등에 따라 북한 대표단의 체류기간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단 규모가 커 우리 정부의 편의 지원이 자칫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위반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선을 그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