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식 일자리수석 등 청와대 인사들이 15일 학교를 방문해 양측에 조속한 문제 해결을 당부했지만, 갈등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학내 미화, 경비, 주차관리 등에 종사하는 노동자 100여명은 연세대 백양관 앞에서 모인 뒤 “퇴직 인원 자리에 신규채용을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학교 본관으로 이동해 1층 복도를 점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들은 지난해 말 정년퇴직한 31명 결원을 학생 아르바이트생으로 채우겠다는 학교 측 움직임을 비정규직에 대한 무리한 구조조정으로 받아들였다.
이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는 “결원을 (이런 식으로) 제대로 충원하지 않는 것은 기존 인력을 쥐어짜겠다는 것”이라며 “당장 퇴직 인원 자리에 신규직원을 채용하라”고 주장했다.
전날 반장식 수석 등은 연세대를 방문해 노동자와 학교 측 입장을 듣고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문제에 접근해달라”고 양 측에 당부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노동자 측에서는 “학교 측은 아직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총장을 만나 명확한 입장을 듣기 전까지 점거농성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은 “임금이 오르는 상황에서 구조조정 없는 정년 퇴직자의 자연 감소 외 재원 마련의 다른 대안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노조는 올해 2일부터 교내 집회를 지속해왔지만 본관을 점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날 농성 과정에서 1층 복도 문을 열려는 농성자들과 진입을 막으려는 경비업체 직원 간 몸싸움이 있었지만 부상자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