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연 관객 10명 중 5명은 20·30대 여성이었다. 특히 30대 여성은 2년 연속으로 최고의 티켓파워를 자랑하며 공연 시장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17일 국내 1위 티켓 예매사이트인 인터파크(035080)에 따르면 지난해 공연 티켓 판매금액은 4,411억원으로 전년(4,271억원)보다 3% 증가했다. 이 기간 공연 편수는 총 1만1,867건으로 0.95% 증가하는데 그쳤다.
장르별로는 0.2% 감소한 뮤지컬(1,989억원·이하 티켓 판매금액)을 제외하고 콘서트(1,826억원), 연극(272억원) 등 전 부문의 판매실적이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3월 예술의전당과 시스템을 통합, 클래식·오페라(239억원)와 무용·전통예술(85억원) 장르 판매액이 각각 67.9%, 39.3%씩 큰 폭으로 성장했다.
전체 관객 중 여성관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71%로 전년(69%)보다 성비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여성 관객 비중은 24%로 처음으로 20대 관객을 제치고 1위에 오른 지난해 이어 최고의 티켓파워를 자랑했다. 이밖에 20대 여성 관객이 23.6%, 40대 여성 관객이 11.6%로 20~30대 남성 관객 비중을 앞질렀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지난해 예술의전당 티켓 판매량 합산분을 제외하면 전체 판매 실적은 예년 수준에 머물었다”며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30대 여성 관객들의 티켓파워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공연별로는 인터파크가 단독 판매한 공연들의 판매성과가 눈에 띄게 좋았다. 뮤지컬 가운데선 EMK뮤지컬컴퍼니의 ‘레베카’가 1위를 차지했고 국내 최초 오리지널 내한공연 ‘시스터 액트’ 촛불 정국에서도 가장 주목받았던 뮤지컬 ‘영웅’이 뒤를 이었다.
기간 한정(리미티드런) 공연 중 가장 주목받은 연극은 지난해 초연 20주년을 맞은 ‘스페셜 라이어’가 꼽혔다. 오픈런 연극 ‘라이어 1탄’을 업그레이드한 작품으로 이종혁, 안내상, 홍석천, 서현철, 나르샤, 슈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주목받았다. 이밖에 ‘프라이드’ ‘나쁜자석’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콘서트에선 방탄소년단의 연말공연(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Ⅲ THE WINGS TOUR THE FINAL)이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매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콘서트의 제왕 싸이의 공연도 ‘싸이 흠뻑쇼 SUMMER SWAG-서울’(8월) ‘올나잇스탠드 2017 - 밤샘의 갓싸이’(12월)가 2~6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사이먼 래틀 & 베를린 필하모닉’ 내한공연이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 예술의전당과 국립발레단이 공동 제작한 ‘호두까기인형’이 ‘무용/전통예술’ 분야에서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