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거래소가 ‘블록체인 기술’이라는 용어를 남용해 주가를 띄우는 행위를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블록체인은 가상화폐 거래의 기반이 되는 기술로 가상화폐 열풍에 ‘블록체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주가가 폭등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선전거래소가 17일 “우리는 블록체인 기술을 경영에 도입한다고 발표한 기업들을 조사할 것이며, 이 기술이 실제로 이 기업들의 매출 증대에 기여했는지 밝혀낼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선전거래소는 “우리는 블록체인 개념을 이용해 주가를 띄우거나 투자자를 오도하려고 하는 기업을 처벌할 것이며, 이들 기업은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호화폐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은 데이터 내역을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사용자 컴퓨터에 분산 저장하는 기술로 데이터가 담긴 블록(block)을 잇따라 연결(chain)한 모음이라는 뜻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가상화폐 열풍으로 단순히 블록체인을 회사 이름에 집어넣거나, 블록체인 기술을 경영에 도입한다고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등 투자 과열이 일어나고 있다. 둥강구펀은 지난 12일 블록체인 관련회사인 빙퉁네트워크와 전략적협력 협의를 체결해 블록체인 사업에 진출한다고 선언하면서 주식은 상한가를 쳤다. 하지만 빙퉁네트워크란 회사는 공상당국에 등록되지도 않은 가짜 회사라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비트코인 채굴’이 사회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실제로 베이징, 선전, 홍콩 등 중국 내 대도시에서는 ‘비트코인 채굴 기계’로 불리는 컴퓨터가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가고 있다. 베이징의 반도체 제조업체가 개발한 비트코인 채굴 기계인 ‘앤트마이너 S9’은 최근 그 가격이 1만3,000 홍콩달러에서 3만5,000 홍콩달러(약 480만원)으로 뛰어올랐다. 이마저도 웃돈을 주지 않으면 구할 수 없다. 더구나 이 장비를 돌리는 데는 매일 33㎾/h, 한 달에 1천㎣/h의 전력이 필요하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전기료는 한 달에 1,600홍콩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