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척추 병원인 JS노송병원, 이 병원에서는 조금 남다른 방식으로 환자와 소통하는 병원장이 있다.
JS노송병원 노정호 병원장은 지난해 가을부터 글쓰기를 시작하였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외래 진료와 수술 일정 가운데서도 그가 글을 쓰기 시작한 사연을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왜 글쓰기를 선택했는가?
일주일에 수백 명의 외래 환자들을 만나는 노정호 병원장은 시간 관계상 환자들과 짧은 만남을 가질 수밖에 없다. 환자의 말을 귀담아 듣는 것이 치료의 선행과정임을 늘 말하는 그에게 제한된 진료시간은 늘 해결치 못한 미완의 ‘과제’와도 같았다고 했다.
여러 고민과 생각 사이에서 노정호 병원장은 JS노송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병원이 아닌 곳에서도 병원장이 전달하는 솔직한 생각들을 접할 수 있게 에세이를 작성해 JS노송병원 SNS에 올리기로 하였다.
그의 첫 에세이의 제목은 ‘오너는 특별하지 않다’였다. 환자와의 소통을 위해 시작했다던 글쓰기의 첫 주제 대상이 직원이라는 점이 조금은 의외라고 느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병원 안, 직원과 올곧고 합리적인 관계 형성을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최고경영자의 가림 없는 철학을 우리 환자들에게도 알려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인스턴트 광고홍보가 쏟아지는 병원 커뮤니케이션
에세이를 꾸준히 연재하면서 노정호 병원장이 지인들과 환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글의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평소 타병원 SNS를 살펴보던 그는 대부분 비슷한 제목과 내용들로 이루어진 것을 보면서 차별화된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JS노송병원의 콘텐츠는 질환과 치료방법을 감성 없이 나열한 것과는 차별화된 내용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같은 내용의 질환과 치료방법을 넣더라도 스토리텔링의 흐름 속에서 적용시키고자 하였다. 사람과 사람이 소통해야 하는 사회에서 사람이 매체의 벽 앞에서 벽에 쓰인 글만 읽게 해서는 안된다는 그의 생각이 투과된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이 생각하고 연구하는 병원을 기대한다
JS노송병원은 병원장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적극적인 글쓰기에 동참하고 있다. 업무와 관련된 자유로운 글쓰기를 통해 부서의 약점을 보완하고 개선해 나가야 할 방향을 스스로 조정하는 것이다. 각 부서원의 이러한 일련의 쓰기 연구는 개인의 역량을 계발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달 동안 고민한 연구 내용을 병원 SNS채널을 통해 기고를 하거나 월례조회 때 발표를 함으로써 더욱 구체적인 병원 발전 방안을 공유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 병원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2018년도, JS노송병원은 직원간 통하고, 환자와 통하는 ‘통통한 병원 만들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노정호 병원장은 “통하지 않고 막혀 죽어가는 병원이 아닌 막힌 곳은 뚫고, 뚫린 곳은 더 넓혀가는 새로운 소통의 장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밝혔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