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원도심인 중·동·서·영도구 4개구 통합이 2022년 7월로 미뤄졌다. 부산시와 원도심 4개구가 이 같은 내용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통합구 출범까지 원도심의 미래발전전략 등 주요사항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서병수 부산시장과 김은숙 중구청장, 박삼석 동구청장, 박극제 서구청장, 어윤태 영도구청장은 18일 오후 1시 시청 회의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합의문을 발표하면서 “부산 원도심 4개구 통합에 원칙적으로 합의한다”고 밝혔다.
당초 원도심 통합은 올해 7월1일을 목표로 추진돼 왔으나, 중구지역의 반대와 중앙정부의 법적 절차이행 지연 등의 이유로 통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4년 뒤인 2022년까지 통합을 한다는 합의에 이르렀다. 부산시와 해당 구는 이날 공동합의문을 발표하면서 “우선 통합에 원칙적으로 합의한다”며 “통합시기는 주민들의 충분한 의견수렴과 논의를 거쳐 2022년 7월 1일로 정한다”고 밝혔다. 또 “통합구 출범까지 가칭 원도심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원도심 미래발전전략 등 주요사항을 논의하고 원도심 4개 구에서 요청한 현안사업에 대해 예산을 우선 배정하는 것은 물론 정부 인센티브 확보에 최선을 다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동안 부산시와 원도심 자치구는 지난해 3월부터 원도심 통합을 추진하면서 9월께 통합 건의서를 지방자치발전위원회에 제출했다. 통합 찬반 의견을 묻는 주민투표도 지난해 말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재 통합추진에 대한 중앙정부의 법적 심의기구인 지방자치발전위원회의 위원 구성이 지연되면서 4개월째 원도심 통합 안건에 대해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또 올해 6월 13일 실시되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문에 원도심 통합에 대한 주민투표가 3월부터 금지되는 등 통합추진이 실질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부산시는 그동안 통합을 위해 추진해 오던 원도심통합 미래발전 프로젝트는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원도심발전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원도심 미래발전 전략과 통합 로드맵 등 주요 사항을 논의하기로 했다. 정부에서도 지난해 10월 지방자치의 날을 맞아 발표한 ‘자치분권 로드맵’으로 자치단체 간 자율통합에 대한 행·재정 특례를 강화하겠다고 밝혀 원도심 4개 구 통합에 대한 정부의 지원의지를 확인한 만큼, 부산시는 행정·재정 인센티브 강화를 위한 통합 관련 법규 개정과 지역개발특례를 위한 국비의 적극적 지원도 요청할 계획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올해는 민선6기와 민선7기가 교차하는 해로 앞으로도 원도심의 미래발전을 위해 시정역량을 집중하겠다”며 “37만 원도심 구민들이 유라시아 관문도시 부산의 새로운 중심에서 미래의 희망과 꿈을 꿀 수 있도록 시와 원도심 4개구가 바라는 통합구를 반드시 이루어낼 것”이라 말했다. 부산시는 앞서 ‘원도심 통합비전과 발전전략 연구용역’을 통해 2030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자치구 1위를 목표로 원도심통합 뉴 프로젝트 10개 사업 1조 9,618억원, 원도심 구 요청사업으로 15개 사업 1조 2,859억원 규모의 사업을 선정함으로써 원도심통합에 대한 지원의지를 밝힌 바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