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세계자연기금 "한국, 미세먼지 中 탓 말고 재생에너지 전환해야"

WWF "대기오염 심각성 엄중…OECD 중 가장 심각"

국제 환경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은 한국의 미세먼지 사태와 관련해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지구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자연기금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으로부터의 영향만 탓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각계가 머리를 맞대고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믿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단체는 OECD의 ‘2017년 삶의 질 조사’를 인용하면서 “한국은 OECD 국가 중 대도시의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나쁜 국가로 꼽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초미세먼지 평균 노출도는 27.9㎍/㎥(2013년 기준)으로 OECD 회원국 및 비회원국 41개국 평균 13.9㎍/㎥의 두 배 수준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2013년 한국에서 대기오염으로 조기 사망에 이르는 인구가 1만4,000명에 이른다는 보건측정평가연구소(IHME) 발표도 언급했다.


세계자연기금은 “2015년 서울의 미세먼지 수준을 살펴보면 ‘150 AQI(매우 나쁨)’ 이상인 날이 53일 지속되었다”며 “이는 예민한 사람은 대기질이 나쁘다고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동안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7일, 뉴욕은 단 하루도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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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는 지난해 국내 연구진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대한민국 2050 에너지 전략’을 발표했다. 이 단체는 이를 통해 한국이 2050년까지 화력과 원자력 발전소 가동을 중단하고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 관계자는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려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분명한 탈탄소 목표를 세우는 일이 우선시돼야 하고 그에 따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계자연기금은 스위스에 국제본부를 둔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단체다. 전 세계 약 110개국에 500만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멸종위기종 보전을 주목적으로 1961년에 설립됐으며 현재 기후·에너지, 담수, 산림, 야생동물, 해양 등 지구 자연의 전반에 대한 보전 활동을 하고 있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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