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브리핑/백브리핑] 6년 만에 순손실 내고도…자신만만한 골드만삭스

미국 대표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4·4분기 19억3,000만달러(약 2조7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골드만삭스가 분기 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미 언론에 따르면 본격적인 어닝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분기마다 깜짝실적을 내놓던 금융회사들이 줄줄이 실적악화로 돌아서고 있다. 앞서 씨티그룹도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 183억달러의 손실을 냈고 JP모건체이스의 순익 규모는 전년동기비 40% 감소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 등 금융사들은 실적악화에도 수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공개된 골드만삭스 매출은 78억3,000만달러로 전문가 예상치인 76억1,000만달러를 웃돌았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도 5.68달러를 기록해 월가 전망치인 4.91달러를 넘어섰다.



▶19억3,000만弗 손실에도 왜 웃나

美 감세안에 일회성 비용 증가


NYT “금융권이 최대승자 될 것”

관련기사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금융사들의 실적이 줄줄이 악화한 것은 미국 세제개편으로 법인세가 대폭 인하되면서 이에 따른 일회성 세금폭탄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신들에 따르면 은행권 실적 악화는 과거 손실을 상계하는 방식으로 얻어온 세법상 혜택인 이연법인세 자산(DTA·deferred tax asset) 등 재정적 혜택이 감소하며 나타났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던 금융사들이 미래 수익을 상쇄하는 방식으로 법인세 감면 혜택을 누려왔는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감세정책으로 향후 세 부담이 줄어들자 이연법인세 자산가치가 재평가되면서 일회성 비현금 비용이 급증한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이에 따른 비용 규모가 44억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일시적 비용을 감당하고 나면 은행들은 중장기적 감세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이번 감세안의 최대 승자가 단연 은행권이라고 평가했다. 별다른 생산비용이 들지 않는 은행권이 법인세 인하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데다 법인세 인하에 따른 경기호조는 수익증대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NYT는 “4·4분기 비용을 일시적으로 처리하고 나면 중장기적으로는 감세 효과가 본격적으로 수익에 반영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희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