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영화

[종합] ‘비밥바룰라’ 자극성 無...‘유쾌한 노인영화’ 발전 가능성

‘비밥바룰라’가 노인영화의 유쾌한 출발을 알렸다.

/사진=조은정 기자/사진=조은정 기자




/사진=조은정 기자/사진=조은정 기자



19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비밥바룰라’(감독 이성재)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성재 감독, 배우 박인환, 신구, 임현식, 윤덕용, 김인권, 최선자가 참석했다.

‘비밥바룰라’는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온 네 아버지들이 가슴 속에 담아둔 각자의 버킷리스트를 실현하기 위해 나서는 리얼 욜로 라이프를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

이날 이성재 감독은 영화 연출 계기로 “영화사 김치에서 노인의 삶을 경쾌하게 다뤄보고 싶다고 제안해주셨다. 노인들이 집을 함께 공유하고 사는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캐스팅 과정으로는 “박인환, 신구 선생님이 먼저 친구로 캐스팅 됐다. 재미를 줄 수 있는 분으로 임현식 선생님을 섭외했다. 윤덕용 선생님도 초반부터 염두를 했던 분이셨다”며 “팔순 어르신들의 감정을 담기 위해 선생님들의 의견을 많이 받았다. 실제 선생님들의 모습도 많이 반영돼 있다. 자연스럽게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재 감독은 “이 영화가 오락영화로써 보여지길 원했다. 실제로 선생님들의 연기가 유쾌한 케미를 보였다”며 “‘노인이니까’라는 시선에서 벗어나 ‘노인이지만’이라는 생각을 가졌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노인이지만 마음먹기에 따른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젊은 분들도 봐 주셨으면 좋겠다. 그러면서도 노인문제를 현실감 있게 다루고 싶었다. 균형을 잘 봐주시면 영화를 잘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젊은 관객들을 위한 관전 포인트를 짚어줬다.

/사진=조은정 기자/사진=조은정 기자


/사진=조은정 기자/사진=조은정 기자


극 중 박인환은 아들 부부와 함께 살면서 평생지기 친구들을 이끄는 영환 역을 맡았다. 이날 박인환은 “현장에서 가장 인기가 좋았던 분은 임현식 씨다. 여름에 촬영을 했는데 부채를 항상 가지고 다녀서 많은 분들이 따라다녔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인환은 “경북 영양이 옛날에 귀향을 보냈던 곳이어서 발전이 많이 안 됐다. 해마다 500~600명이 줄어들고 있는 곳인데 사람들이 순수하고 저희에게 잘해주셨다”며 “저희에게 직접 술도 나눠주셔서 잘 먹고 그랬다”고 지방 촬영에서 느낀 따뜻한 에피소드를 밝혔다.

관련기사



그는 “나이가 들면 친구들이 하나 둘 떨어져 나가게 된다. ‘비밥바룰라’에서는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서로의 개인적인 얘기도 하는 모습에서 공감이 가고 좋았다”며 “나이가 들어서 어울리고 돌아다니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자체를 통해 보통의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는 것 같았다”고 영화를 촬영하며 들었던 생각을 털어놨다.

반전의 사랑꾼 순호 역을 맡은 신구는 “누구나 따뜻하게 볼 수 있고 노년의 친구들이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사는 이야기가 좋았다”라고 작품 참여 계기를 밝힌 후 “우리가 합숙하다시피 촬영을 했다. 끝나고는 맥주집에서 다들 모여서 항상 마무리를 했다”라고 팀워크를 자랑했다.

심쿵모태솔로 현식 역의 임현식은 “노인 영화가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다. 장래성이 있어보인다. 노인 영화가 한없이 재미있게 만들어질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라며 노인영화의 장래성을 밝게 바라봤다.

임현식은 “옛날처럼 사인을 해달라는 분들이 별로 잘 없었다. 우리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형님들도 숙소에 가면 TV만 보고 그러셨다”고 고령의 배우들끼리 촬영하며 느낀 점을 언급했다.

여기에 그는 “와이프가 오랫동안 함께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12년 전 쯤 와이프를 암으로 보낸 적이 있다. 영화를 촬영하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늙은 형편에서 새로운 여자를 만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외롭게 지내고 있다”며 너털웃음을 지어 보였다.

윤덕용은 바람 잘 날 없었던 다이나믹 라이프로 인해 친구들의 곁을 몰래 떠나야 했던 덕기로 분했다. 윤덕용은 “30대부터 노역을 했다. 나이 먹으면 내가 다 하지 않을까 싶었다. 선배들의 아버지 역을 해왔으니 늙으면 노역이 나한테 오겠구나 싶었다”며 “주인공 하는 분들이 나이 먹으니 또 노역을 다 하더라. 밀려서 쉬고 있는데 ‘비밥바룰라’를 줘서 감사하게 받아서 촬영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민국 역의 김인권은 “MBC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에서 박인환 선생님과 부자로 나온 적이 있다. 이번에도 아버지와 아들로 출연하게 돼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라고 박인환과의 인연에 기쁨을 드러냈다.

미선 역을 맡은 최선자는 “처음 대본을 받아봤을 때 나이든 분들이 동일한 젊음을 가지고 사는 이야기더라. 나이가 들어도 사랑하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감정은 모두 같다. 그런 걸 나이에 제한 두지 않고 사는 것이 좋았다”라며 “신구 씨가 부부로 나와서 기뻤다. 30~40대 때 많은 방송을 같이 하면서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를 한 게 기억에 남아 있었다. 나를 번쩍 들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고 기쁜 마음으로 이 작품을 맞이했다”고 작품 참여 소감을 전했다.

‘비밥바룰라’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