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정부 출범 1년만에 셧다운]하필 이때에...취임 1주년 망친 트럼프

26일 다보스포럼 참석도 불투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타이밍이 안 좋다(Bad timing).”(AP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 1주년을 맞아 개최하려던 호화 파티는 같은 날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사태로 취소됐다. 민주당의 강경한 태도에 셧다운 사태 장기화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모처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이 백지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돌기 시작했다.


미 CNN방송은 상원에서 예산안 합의가 도출되지 못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념 파티인 ‘트럼프 승리 만찬’ 참석을 보류하고 백악관에 머물기로 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이 행사는 입장료만 10만달러(약 1억원)에 달하는데다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려면 추가로 15만달러를 더 내야 해 ‘초호화 행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수익금을 자신의 재선 자금에 쓸 예정이었지만 셧다운 사태로 계획이 모두 어그러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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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로 예정된 다보스포럼 참석도 불투명해졌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내각은 WEF에 대해 매일 다른 관점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포럼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출국 예정일인 24일까지 셧다운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대통령으로서 2000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18년 만에 참석하는 이번 WEF에 트럼프 대통령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다수의 고위공직자들과 동행하기로 하는 등 정성을 쏟았다. 셧다운 장기화로 다보스행이 취소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적으로 체면을 구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셧다운 사태에서 보이듯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갈등 심화가 주한 미국 대사 등 고위공직자의 인선 지연을 초래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CBS방송은 트럼프 취임 1년이 지나도록 미 행정부 내 고위공직 620개 중 임명이 완료된 자리는 39%인 241개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인선이 완료되지 못한 공직 중에는 주한 미 대사 외에도 유럽연합(EU),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국 대사직이 대거 포함돼 있다. CBS는 트럼프 행정부의 급진적 정책에 민주당이 반대하는 양상이 반복되면서 상원의 인준 절차가 늦어진 측면이 있지만 백악관은 민주당 탓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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