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맞춤형 지역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공공기관-거점대학-지방자치단체’의 삼각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복안을 제시했다.
김 사회부총리는 지난 18일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부터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지역 인재 채용이 의무화되는 만큼 공공기관과 지역대학·지자체가 손을 잡고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는 방안을 만들어 다음달 발표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앞서 최근 문재인 정부는 혁신도시 등 지방이전 공공기관의 지역 인재 채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혁신도시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지방 공공기관의 지역 인재 채용 비율을 올해 18%에서 오는 2022년에는 30%까지 높이도록 하고 있다.
김 부총리는 “지역 강소대학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대학 간 네트워크를 중장기적으로 구축해 우수한 지역 인재들이 지역 대학으로 유입되는 대학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대학-공공기관-지자체 공동 클러스터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국 시도 권역별로 10여개의 클러스터를 구성하고 이 가운데 5곳을 추려 1곳당 평균 10억원씩 총 5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클러스터별로 거점대학 외에 지역 중심대학 2~3곳을 더해 지자체·공공기관·기업과 공동으로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 및 인력 양성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사업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전국 17개 시도에 1곳씩 클러스터를 만들어 지원하기로 했다.
김 부총리는 “과거 부산대 공학과, 경북대 법대 등 일부 지방대학 단과대는 서울보다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고 취업도 잘됐다. 지역에 이들 인재를 수용할 대기업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방 공공기관을 활용한 지역 인재 할당제는 지방대 육성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교육부는 이 밖에도 지역대학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대표 대학인 국립대학의 공적 역할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국립대학혁신지원사업(PoINT)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8개교에 210억원을 지원한 이 사업은 올해 39개교 800억원 규모로 대폭 확대된다.
/김능현·진동영기자 nhkimc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