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송되는 KBS2 ‘제보자들’에서는 ‘매일 지하철역에서 무릎 꿇는 여자의 정체는?’ 편이 전파를 탄다.
▲ 지하철 역사, 기도하는 의문의 여인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지하철역 환승통로 바닥에 매일 앉아있는 여자가 있다는 제보. 무려 2년 동안 저녁 7시경에 나타나 10시전에 사라진다는 의문의 여인을 찾아 해당 지하철역을 찾아갔는데... 7시가 조금 넘자 제보내용처럼 평범한 차림의 30대 여자가 나타나 익숙한 듯 환승통로의 한 기둥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휴대폰을 보는 듯 하더니 갑자기 두 손을 모아 빌면서 기도하는 듯 중얼거리는 여자! 이 같은 행동은 2시간 넘게 반복됐다. 주변 상인들은 여자가 예전엔 사람들 눈에 덜 띄는 계단에 앉아 휴대전화를 보더니, 몇 개월 전부터는 지하철 역사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환승통로 입구로 내려와 이와 같은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 무릎을 꿇고 빌어야 산다는 여자의 속사정
인근 상인들은 여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면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꺼내 물건을 사는 등 정상적인 행동을 하고 그녀로부터 직장에 다닌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제작진이 탐문을 통해 확인한 결과 여자는 올해 36세 이은희(가명)씨, 정말로 인근 회사의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지하철 승객들의 민원으로 경찰이 출동한 적도 여러 번 있었지만 자신은 꼭 ‘이 자리’에 있어야한다며 고집을 부린다는 여자. 그런데 관찰 결과 여자의 이상 행동은 지하철역에서 무릎을 꿇고 비는 행위뿐만이 아니었다. 열차를 기다릴 땐 스크린 도어에 위험천만하게 등을 기대고 앉아있거나, 객차 안에선 바닥에 주저앉는 행동들이 포착됐다.
하지만 여자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끼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경찰 또한 강제조치를 취할 수는 없는 상황! 결국 제작진은 여자를 돕기 위해 여자의 가족을 찾아 나섰고 그녀의 어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지하철역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딸의 모습을 확인한 후 큰 충격에 빠진 어머니는 딸의 이 같은 행동이 불행한 가족사 때문 같다며 안타까워했는데... 이번 주 제보자들에서는 스토리헌터 강지원 변호사와 함께 이은희(가명)씨의 속사정을 알아보고 그녀를 도울 방법은 없는지 모색해 본다.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