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서울경제TV]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분리할수 있나



[앵커]

최근 정부의 가상화폐규제 방침을 두고 논란이 뜨겁습니다. 정부가 가상화폐는 규제하고 블록체인 기술은 장려하겠다고 해서인데요. 업계에서는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은 불가분의 관계라며 둘을 분리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짜 그런건지 이보경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을 분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데요. 우선 분리할 수 없다는 입장부터 알아보죠.

[기자]

네, 우선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의 개념부터 이해를 해야 합니다.

거래 당사자가 10명이 있다고 가정을 하면요.

기존에는 10명의 개인정보를 중앙 서버에서 보관하고 관리를 합니다. 이렇게 될 경우 중앙 서버만 해킹을 하게 되면 모든 개인 정보를 조작할 수 있게 되겠죠.

반면에 블록체인 기술에서는 A와 B가 거래를 하면 이 거래 기록이 하나의 블록이 돼서 10명의 장부에 모두 적히게 됩니다. 또 B와 H가 거래를 하더라도 또 이 거래기록이 하나의 블록이 돼서 10명의 장부에 모두 적히게 되죠. 이들 간에 벌어진 모든 거래가 10명의 장부에 적히게 되기 때문에 누군가가 조작을 해서 A와 B 간의 거래를 A와 H 간의 거래로 바꿔놓기 위해서는 모든 장부를 조작해야 하는 거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거죠.

블록체인을 알아봤으면 채굴을 이해해야 하는데요. 블록은 복잡한 수학 연산을 풀어야 생성할 수 있습니다. 이걸 ‘채굴’이라고 하는데 블록을 만들기 위해 채굴이라는 과정은 꼭 필요한 거죠.

그런데 채굴은 큰 노력과 시간이 드는 과정이기 때문에 사람들을 채굴에 참여시키기 위해 유인이 필요하고, 그 유인으로 주는 것이 가상화폐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을 분리할 수 없다는 쪽에서는 코인이라는 대가가 사람들이 블록체인에 더 많이 참여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이는 다시 가상화폐 체계를 안정시키기 때문에 분리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앵커]

불가분의 관계라는 건데, 반대쪽 주장은요?

[기자]

반대쪽에서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은 개발된 지 30년이나 됐고 가상화폐는 이 블록체인을 활용해서 만든 하나의 발명품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둘은 분리할 수 있고 또 현재 가상화폐가 없는 블록체인 기술들도 실제로 개발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또 가상화폐가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활성화 시키고 가상화폐 체계를 안정시킨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가상화폐 외의 다른 보상을 주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고 보상이 없어도 시스템 유지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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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호현 / 경희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다른 인센티브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거죠. 굳이 꼭 가상화폐로 해야 하냐 이런 문제도 있을 것이고요. 대게 P2P모델을 보면 다 자발적 참여거든요. 소리바다라든지 냅스터라던지 이런 파일공유 사이트를 보면 돈을 줘서 참여하냐 이거죠. 다 자발적으로 필요에 의해서 참여하는 거거든요.

[앵커]

아까 얘기 중에 가상화폐가 없는 블록체인 기술이 있다고 했는데, 어떤 게 그런 건가요?

[기자]

네, 블록체인에는 공개형 블록체인과 폐쇄형 블록체인이 있는데요. 가상화폐가 없는 블록체인은 폐쇄형 블록체인입니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허가받은 몇 명의 사람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폐쇄형 블록체인인데요. 이런 기술들이 실제 삼성SDS나 해운회사 머스크 등 많은 회사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을 분리할 수 없다는 쪽에서는, 폐쇄형 블록체인 기술이 의미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폐쇄형 블록체인은 블록체인이 갖는 진정한 의미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운영주체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에 운영 주체의 의도나 사고에 의해 블록체인 전체가 장악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양쪽의 주장이 팽팽한데요, 그렇다면 정부의 규제 방향에 대해서는 어떤 시각인가요?

[기자]

네, 양쪽 모두 현재 가상화폐 거래가 과열돼있다는 것에는 공감을 하고 투기 수준의 가상화폐거래에 대한 규제에 대해서는 동의를 합니다. 하지만 그 규제의 강도나 방향 등에 대해서는 온도 차가 있습니다.

[인터뷰] 한호현 / 경희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비트코인이 10배가 뛰었다고 하는데 10배가 뛴 만큼 비트코인 기술이 발달한 게 뭐가 있냐는 거죠. 기술 발전 시키려면 블록체인 연관 기술에 투자하는 게 우선이고, 거래는 거래 대로 분리를 해서 지나치게 열기가 높으면 눌러 앉혀야 할 것이고…

[인터뷰] 문송천 /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

정부에서는 가상화폐가 온라인상에서 통용이 되도 내버려둬야 하고 화폐 단위의 실물 가격이 커져서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면 그때 제동을 걸고 하는 건 가능한데, 이런 사건이 한번 있으니까 때려잡자 이건 말이 안되는 거죠

전문가마다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의 산업 연관성, 가상화폐의 투기 정도와 심각성을 바라보는 시각차가 존재합니다. 이에 따라 정부 규제를 바라보는 시선도 나뉘고 있습니다.

이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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