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反통합파 '민주평화당'으로 신당 속도...安 "주말까지 입장정리" 최후통첩

■2개의 문패 국민의당, 분당 초읽기

박지원 "安, 민주주의 흑역사 써"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의원들이 독자 추진 중인 개혁신당의 이름을 ‘민주평화당’으로 결정했다. 이로써 한 지붕 아래에 두 개의 문패가 내걸리면서 국민의당의 분당도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반대하는 모임인 ‘개혁신당창당추진위원회’는 24일 회의를 열고 신당의 명칭으로 민주평화당(민평당)을 사용하기로 했다. 과거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평화민주당(평민당)과 유사한 이름 때문에 ‘DJ 정신’의 계승을 강조하기 위한 당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당의 슬로건은 ‘민생 속으로’이며 상징색은 녹색과 노란색 가운데 26일까지 확정할 방침이다. 28일 창당발기인대회와 다음달 6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거치면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는 안철수 대표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며 독자 세력화에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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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을 추진하는 안 대표 측은 반대파들을 겨냥해 “주말까지 입장을 정리하라”고 최후통합하며 압박 수위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과거의 밀실 합의와는 달리 이번 통합은 투명하게 당원의 뜻을 따르고 있다”며 반대파의 사당화 지적에 반박했다. 반대파의 비례대표 제명 요구에 대해서도 “총선 민심에 반하는 일”이라며 일축했다.

이에 대해 반대파도 안 대표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안 대표의 최후통첩은 ‘전두환 따라하기’ 식 계엄령 선포”라며 “테니스 정현 선수가 스포츠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데 안 대표는 민주주의에 흑역사를 쓰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배숙 창당추진위 대표도 “인지 부조화 환자가 아니라면 안 대표는 자기 자신이 한 말에 대해 똑바로 알아야 한다”며 “음모정치를 하는 분”이라고 비판했다. 정동영 의원은 “국민의당에서 함께한 후 안 대표는 한 번도 자기 성찰을 한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우리를 해당행위자로 규정했지만 정작 해당행위자는 안 대표 자신”이라고 꼬집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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