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이 독자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선다. 현재 치킨 등 다른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도 본사가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자체적으로 값을 인상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월 5일부터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판매하는 빵류, 케이크류, 디저트류 등의 제품 가격이 오른다. 이번 가격 인상은 파리바게뜨 가맹본부 파리크라상의 출고가(소비자가) 인상이 아니다. 각 가맹점주들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다.
파리바게뜨 가맹본부 관계자는 “영업난을 호소하는 가맹점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가맹점들이 자체적으로 가격을 올릴 수 있도록 완화했다”며 “본사에서 권장소비자가격을 조정한 것이 아니라 가맹점들이 지역 특성이나 상황에 따라 가격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상되는 제품이나 인상폭은 가맹점에 따라 다르며 가격을 올리지 않고 유지하는 곳도 있어 모든 매장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가맹본부와 가맹점주들은 지난해 6월부터 ‘가맹점 손익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필수 구매 품목 조정 등을 협의해 왔다. 이번 독자 가격 인상은 점주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상생협약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파리바게뜨의 가맹본부인 파리크라상은 이날 가맹점주협의회와 ‘가맹점 손익개선 및 상생경영 방안’ 협약을 맺고 필수물품을 축소하고 영업시간도 1시간 단축하기로 했다. 가맹점이 가맹본부로부터 구입 하는 필수물품은 기존 3,100여 개에서 2,700여 개로 약 13% 축소된다. 신제품에 대해서는 가맹본부가 가져가는 마진율을 줄이기로 했다. 가맹점들은 기존보다 완제품은 약 5%, 휴면반죽 제품은 약 7% 마진을 더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가맹점의 의무 영업시간도 기존 ‘오전 7시~오후 11시’에서 ‘오전 7시~오후 10시’로 1시간 줄였다. 또한 가맹점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