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감 부족으로 허덕이던 조선업계가 지난해 전세계에서 수주한 물량이 모두 목표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선업계는 올해에도 시황이 살아나면서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선업계는 LNG선과 LPG선의 수요 증가로 인해 가스선의 발주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상용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해 98억 달러 규모의 수주를 달성해 수주 목표치인 75억 달러를 가볍게 넘겼습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수주 목표치인 20억 달러를 넘긴 3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해 65억 달러의 수주를 예상했지만 4억 달러 초과한 69억 달러의 수주를 달성했습니다.
인터뷰/ 박준수 현대중공업 홍보부장
“지난 해 초만 해도 시황을 장담할 수 없었지만 꾸준이 물량이 나오면서 목표치를 웃도는 수주 실적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올해 역시 시황 개선에 속도가 붙으면서 수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조선업계는 특히 올 한해 조선업 시황을 이끌 선박으로 가스선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조선해운 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해 4월 하루 3만 달러 수준에 머물던 대형 LNG운반선의 용선료는 12월 말 하루 8만2,000달러까지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이는 지난 10여년간 최대 규모의 LNG운반선의 발주가 있었던 2014년의 용선료와 같은 수준입니다. 실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해 총 8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했습니다. 이는 지난 해 총 발주된 LNG운반선 23척의 35%에 달하는 물량입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지난 해 12월에만 LNG운반선 4척을 몰아 수주한 만큼 올해에도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또 초대형 LPG 운반선 역시 용선료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조선과 해운 업계에 따르면 중동과 일본 구간 LPG선 운임은 톤당 30-40달러로, 지난 해의 20-30달러보다 10달러 가량 상승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미국과 호주의 LPG 선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선박 과잉 상태인 LPG운반선 시장의 불균형이 해소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