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의 핵심인 ‘KRX300’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 5일 ‘KRX300’지수에 폅인되는 종목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를 점령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들과 함께 코스피 각 업종별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새 지수에 높은 비중으로 편입될 것이라며 이들 종목을 노리라고 조언했다.
KRX300은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우량기업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새로운 통합 벤치마크 지수다. 기존의 통합지수 KRX100, KTOP30은 구성 종목 중 코스닥 종목의 비중이 적어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통합하는 대표지수로서의 기능을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는 정부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따라 KRX300 지수를 만드는 만큼, 투자자들은 이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코스닥 종목에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KRX300은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보통주 중 실질적으로 펀드 운용이 가능한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700위 이내이면서 거래대금 순위 85% 이내인 종목을 심사대상으로 한다. 또한 산업군별로 누적 시가총액이 80% 이내이고 거래대금 상위 80% 이내에 해당하는 종목을 우선으로 선정한다. 거래소는 이런 기준을 적용해 유가증권시장에서 232개 종목, 코스닥 시장에서 68개 종목을 각각 선정해 내달 5일 발표할 예정이다.
우선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KRX300에도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은 KRX300 신설을 통해 코스피나 코스피200으로 치우친 수급이 새 지수 쪽으로 분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의 주가 강세로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KRX300에 높은 비중으로 편입될 코스닥 종목으로 셀트리온(068270),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신라젠(215600), 바이로메드(084990), 메디톡스(086900) 등을 꼽았다.
최근 주가 급등세에 바이오 업종에 대한 버블이 우려되는 만큼 코스닥 업종별 시총 상위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소가 종목선정에 있어서 바이오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산업군별 선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각 산업군별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김 연구원은 “바이오 업종을 제외한 에너지, 소재, 산업재, 자유소비재, 필수소비재, 금융·부동산, 정보기술, 유틸리티 업종의 시총 상위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KRX300이 선정 종목 면에서 기존의 코스피200과 유의미하게 차별화되지 못할 경우 큰 성과는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들은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232개, 코스닥이 68개인데 코스닥이 일부 포함된 코스피200으로 간주해도 무방할 정도”라며 “KRX300 등장에 따른 코스닥 투자 확대 규모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지수 발표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투자 포인트다. 최 연구원은 “코스닥150 강세의 배경이었던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상품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KRX300의 추종 자금은 아직 없다”며 “관련 자금이 나타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