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4강 진출로 ‘소셜미디어(인스타그램) 팔로워 10만명 달성’ 목표를 이룬 정현(22·한국체대). 그는 28일 인천공항에서 수백 명의 팬들을 보고는 “큰일을 하고 돌아온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한국 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4강 신화를 쓴 정현이 돌아왔다. 정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 많은 분들이 나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현이 더욱 주목받은 것은 ‘발’ 때문이다. 26일 준결승(2세트 중 기권패)에서 드러난 그의 발은 붕대로 칭칭 감겨있었다. 피멍이 들고 물집이 터져 속살이 드러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서 정현은 4강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정현은 “내일 당장 병원에 간다. 몸 상태를 봐가며 추후 일정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세계 톱10에 욕심이 난다. 높은 곳을 보고 가겠다. 증명하고 싶다”고도 했다. 58위였던 정현의 랭킹은 29위까지 치솟았다. 대회 뒤 네빌 고드윈 코치와 정식 계약도 마쳤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