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브리핑/백브리핑] 日 첫 제트여객기 'MRJ' 美이스턴항공 수주 취소

일본이 야심 차게 추진해온 첫 자국산 제트여객기 ‘미쓰비시 리저널 제트(MJR)’ 생산 계획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항공기는 전날 미국 이스턴항공으로부터 MRJ 40기에 대한 수주계약을 취소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스턴항공의 수주계약 취소는 모회사인 스위프트항공이 정비비용을 줄이기 위해 미국 보잉이 생산하는 보잉737로 소형기 기종을 통일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뤄졌다. 미쓰비시항공기는 수주 취소에 대해 “상대방의 재무상황에 따른 것으로 취소 움직임이 타 항공사로 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MRJ의 신규 수주는 2016년 7월 이후 전무한 상태로 이번 이스턴항공의 결정이 더해지며 누적 수주 대수도 447대에서 407대로 줄었다.






日 MRJ 프로젝트 부진 왜

잇단 설계수정 5차례 인도 연기

2013년 당시보다 유가 저렴해져


고연비 최첨단 엔진 매력도 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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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J 프로젝트의 부진은 계속되는 인도 연기로 고객사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항공기는 당초 2013년부터 MRJ 인도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전기배선 등 설계수정이 잇따르며 5차례에 걸쳐 인도 연기를 결정했다. MRJ 인도 목표 시점은 현재 오는 2020년까지 늦어졌다.

아울러 최첨단 엔진을 탑재해 경쟁사보다 연비가 20% 이상 좋다는 점도 개발 당시보다 매력이 반감됐다. 최초 인도 목표였던 2013년 당시 배럴당 100달러가 넘었던 유가가 현재 배럴당 50~6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 관계에 있는 소형 여객기 제작사들이 에어버스·보잉과 손잡는 등 시장이 재편되기 시작한 것도 MRJ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캐나다의 봉바르디에는 지난해 10월 소형 제트기 C시리즈 사업의 지분 절반을 에어버스에 넘겼으며 브라질 소형 여객기 업체 엠브라에르는 보잉과 경영권을 넘기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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